정승환 “‘하루만 더’는 찌질한 짝사랑 노래, 경험담 1g도 안 들어가”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5. 5.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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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정승환(28)이 지독하게 찌질한 짝사랑 이야기로 돌아왔다. “경험담이 1g도 들어가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라면서도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끝 복귀작으로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정승환표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이었다.

정승환은 지난 13일 싱글 ‘봄에’를 발매했다. 전역 후 내놓는 첫 작업물이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 곡이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가운데, 애써보고 다짐해도 결국 다시 상대를 찾게 되는 애틋한 마음을 녹였다.

그는 “내 노래 중 짝사랑과 관련한 노래가 없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지독하게 찌질한 짝사랑 노래를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 중 서동환 작곡가의 곡을 받았다”라면서 “가사가 없는 상태에서 후렴만 있는 버전의 노래를 들었다. 내가 녹이고 싶었던 가사를 녹이면 멜로디와 잘 맞겠다 생각해서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됐다”라고 했다.

후렴 가사들을 대부분 직접 적었는데 특히나 “후렴 첫줄 가사에 가장 공을 들인 것 같다”라고 했다. ‘하루만 더 널 미워하면 안 될까’라는 부분이라며 “발라드에서는 후렴 첫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되게 여러 버전으로 만들다 결정을 내린 게 지금 이 가사”라고 설명했다.

또 “화자가 혼자서 좋아했다가, 난 좋았는데 상대방은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고, 심지어는 존재도 잘 모르고 하니 괜히 좋은 만큼 밉기도 하고, 그래서 혼자 포기했다가 또 그 포기를 미루고 하는 인물이다. 매일매일 이 사랑을 포기, 그만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되는 거다. 처음에는 ‘하루만 더 사랑하면 안 될까’라고 적었다가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워하면 안 될까’라고 적으니 색다르게 다가온 게 마지막 자존심 같은 느낌이었다. ‘하루만 더 사랑하면 안 될까’라고 하면 비참해지니 ‘하루만 더 미워하면 안 될까’라고 해서 하루라도 더 자존심을 부려보는 거다. 더 아프게 다가와서 이 가사로 정하게 됐다”라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물론 본인의 실제 연애 스타일과 ‘하루만 더’ 속 화자와는 철저히 거리를 뒀다. 현실에서는 성향상 짝사랑을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루만 더’는) 나와는 철저히 반대 스타일의 노래다. 철저히 픽션이라고 봐주시면 된다. 내 경험담은 1그램도 들어가지 않은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면서 “나는 오랫동안 끙끙 앓는 것을 못하는 것 같다. 안 되면 빠르게 포기하는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이 소재를 선택해 전역 후 복귀작으로 내놓은 이유는 정승환이란 가수의 정체성과 연관이 돼 있었다. 타이틀곡을 설명하며 여러차례 “가장 정승환스러운 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이라는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에 입대 전 녹음해둔 OST 등이 나오긴 했지만 공식적인 작업물이 없었다. 심지어는 입대 전 앨범도 발라드 곡이 아니었다 보니까 조금은 많은 분들께서 기억하고 계시는 그런 부분들이 잘 담겨있는 음악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해봤다. 정승환의 음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곡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노래를 이 앨범에 담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부연했다.

정승환의 음악에 대해서도 정의했다. 그는 “일단 정승환의 음악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고 친숙한 음악을 생각하면 장르적으로는 발라드라고 생각했다. 슬프고 애절한, 호소력 짙은 발라드라고 생각해서 또 다른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그런 요소들이 골고루 다 들어가 있는 발라드 곡을 내야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더 잘 불러내려고 애를 많이 쓰기도 했다. 이전보다 더 성장된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도 담고 싶어서 이번 타이틀곡 작업에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듯 정승환은 발라드란 장르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 온 가수다.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처음에는 이 수식어가 부담이 컸다. 부담감과 함께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강했다”라면서도 “요즘에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수식어에 걸맞는, 세손이란 단어가 애매하지만 어직은 어리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사람이 돼야겠다라는 생각을 늘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발라드를 주 장르로 하는 후배 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를) 내가 더 쥐고 있고 싶다. 이제는 세손에서 조금 더 위로 가야 하는데 너무 굳건히 선배님들이 지키고 계신다. 선배들이 안 내어주시니 나도 내어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발라드 세손, 정승환의 다음 행보는 앨범이 될 전망이다. 그는 “어떤 음악이 될지는 고민이지만 다음은 앨범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앨범 작업을 동시에 계속 진행 중이다. 그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전곡을 다 발라드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양한 음악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두 가지 고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새 음악에 대한 생각이 언제나 열렸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라고 했다.

새 장르에 대해서는 “애석하게도 댄스는 아니다. 댄스는 앨범에 담을 그릇이 못 되는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인 후 “나는 사실 다양한 음악을 앨범에 담아왔다. 록 기반도 있었고 재지한 음악도 있었고 최근에는 알앤비 베이스의 음악을 OST로 발매하기도 했다. 장르적으로 어떤 특정한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은 없다. 그냥 내가 마음에 들고 마음에 꽂히는 음악이라면 그게 뭐가 됐건 해보고 싶고 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를 예정하고 있는 그는 ‘하루만 더’가 많은 이들에게 불려지기를 바랐다.

그는 “다양한 목표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는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정승환스럽다 생각하는 음악으로 돌아온 만큼 이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이게 정승환이지’ 하는 감상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정승환표 발라드라는 코멘트를 듣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이 노래가 많이 들려지고 많이 불려졌으면 좋겠다. 주변 지인들에게 들려줬을 때는 ‘빨리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다’라는 분들이 있더라. 남성 비중이 높았다. 노래방에서 지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곡이라 많은 분들에게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루만 더’는) 극악의 난이도는 아니다. 오히려 듣기에는 힘들어 보이는데 불러보면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아서 노래를 잘 부르게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곡이라 생각한다.”(웃음)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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