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모차르트’ 가스케 “코트여, 안녕!”

김경무 2025. 5.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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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리샤르 가스케가 29일 2025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2라운드 패배를 끝으로 코트와 작별을 선언했다. 사진/ATP 투어

〔김경무 기자〕 프랑스의 베테랑 테니스 스타 리샤르 가스케(38)가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세계랭킹 166위인 가스케는 29일 열린 2025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2라운드(64강전)에서 1위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한테 0-3(3-6, 0-6, 4-6)으로 지면서 ATP 투어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프랑스테니스연맹의 배려로 이번 대회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롤랑가로스에서 은퇴 무대를 장식할 기회를 얻은 가스케였다.

경기 뒤 가스케는 “세계 1위를 상대로 ‘코트 필립 샤트리에’에서 경기하는 것은 꿈을 꿀 수도 없었다. 나로서는 완벽한 끝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코트는 만원이었다. 날씨가 좋았다.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가스케과 함께 ATP 투어 무대서 성장한 라파엘 나달은 소셜 미디어에 이런 글을 올렸다.

"사랑하는 @richardgasquet1...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코트 안팎에서 많은 순간을 함께 보냈다. 수백개의 토너먼트, 도시, 경기... 당신의 훌륭한 경력 내내  당신의 재능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고, 오늘 당신이 @rolandgarros과 같은 특별한 장소에서 테니스와 작별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가스케는 ATP 투어 단식 개인통산 16회 타이틀을 차지했고, 윔블던 2회를 포함해 그랜드슬램에서 3번이나 4강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07년 윔블던 남자단식 4강전에서 앤디 로딕(미국)을 누르고 결승에 오르면서 주목을 끌었다.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프랑스의 인기 테니스 스타다. 

10대 때는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우승했고, 17세 때는 2004년 롤랑가로스 혼합복식에서 타티아나 골로빈과 함께 챔피언에 등극했다.

15세 때 가스케는 당시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인 리오넬 파우자레에 의해 모차르트와 비교됐다고 한다. 9세 때는 프랑스 테니스 매거진 표지에 실릴 정도로 어릴 적부터 주목을 받았다. 

“가스케의 유산은 그의 황홀한 백핸드가 될 것이다. 그의 경력은 그랜드슬램 우승이 아니라, 특히 흠모하는 프랑스 대중들에게 그의 시그니처 샷이 가져다 준 즐거움에 의해 크게 평가받을 것이다.”


<은퇴한 가스케에게 감사를 표한 ATP 투어. 사진/ATP 투어>

BBC 스포츠의 가스케에 대한 평가다.

지난 2023년 테니스닷컴(Tennis.com) 웹사이트는 가스케의 백핸드를 오픈시대 5번째로 ‘위대한 싱글핸더’로 선정했다.  "가장 미적으로 즐거운 한손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했다. 

스탄 바브링카, 켄 로즈월, 쥐스틴 에냉, 로저 페더러 등 4명만이 가스케의 아름다운 한손 백핸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멈추면, 10년이 지나도, 나는 여전히 백핸드를 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그가 한 말이다.

지난 2009년 3월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1년 동안 잠정적으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나중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마이애미 나이트클럽에서 파멜라로 알려진 여성에게 키스한 후 자신도 모르게 오염됐다고 주장한 것이 반영됐다.

가스케는  “(선수생활은) 멈췄더라도 나에게는 여전히 삶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언제 무엇을 정확히 할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테니스를 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냥 행복하다. 지금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운이 좋다. 곧 39살이 되더라. 테니스 치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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