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관절 부러지면…나이·성별 따라 기대수명 감소에 큰 차이?

김영섭 2025. 5. 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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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개大 연구팀, 11만여명 대규모 분석 결과…기대수명 단축 9개월~2년1개월 상당히 큰 차이 나타내
나이들수록 고관절 골절에 조심해야 한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나이와 성별에 따라 기대수명이 9개월~2년1개월 단축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관절(엉덩관절)은 허벅지뼈와 골반뼈가 만나는 관절이다. 다리와 몸통이 이어지는 부위로 흔히 '엉덩이뼈'라고 부른다. 고관절이 부러져 자리에 오래 누워 있으면 폐렴, 욕창, 혈전(피떡)에 의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각종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 등으로 고관절이 부러지면 기대수명은 남성이 여성보다, 80대 이상이 60대 미만보다 훨씬 더 많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연세대·경희대·인하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50세 이상의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등 11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5~20%로 알려져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2년 이내 사망률이 약 7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 4만1164명(실험군)과 고관절 골절이 없는 사람 7만3428명(대조군)의 장기적인 기대수명을 조사했다. 이 기대수명에는 '제한된 평균 생존기간(RMST, Restricted Mean Survival Time)'이라는 통계학적 개념이 적용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관절이 부러질 경우 60세 미만 남성은 1.45년(약 1년5개월), 80세 이상 남성은 2.06년(약 2년1개월)의 기대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세 미만 여성은 0.78년(약 9개월), 80세 이상 여성은 1.83년(약 1년10개월)의 기대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병은 골절로 인한 사망률 증가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특히 70세 미만 남성의 골절로 인한 사망률 증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제1 저자인 고려대 의대 김경진 교수(안암병원, 내분비내과)는 "고관절 골절은 장기적인 생존율에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 분석 상) 상대적 위험은 젊은 성인이 더 높지만, 절대적 손실(기대수명 단축)은 나이든 사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Long-Term Impact of Hip Fractures on Life Expectancy: A Nationwide Korean Cohort Study)는 30일 대한골대사학회(회장 김낙성∙이사장 백기현) 제37차 춘계학술대회 겸 제13차 '서울 뼈건강 심포지엄'(29~31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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