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시장 80% 장악한 중국…한국 분리막 반격 채비

박한나 2025. 5.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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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이 독주하는 사이 일본 도레이가 철수를 시사하며 시장 판도는 재편될 조짐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분리막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리면서 SKIET는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부담을 덜고 북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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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시장점유율. SNE리서치 제공.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업체들이 독주하는 사이 일본 도레이가 철수를 시사하며 시장 판도는 재편될 조짐이다.

3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LIB) 4대 핵심소재의 공급망 분석과 중장기 시장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이차전지 분리막의 수요량은 전년 대비 30% 늘은 232억㎡을 기록했다. 분리막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302억㎡ 수준으로 집계됐다.

분리막의 수요 대비 출하가 많은 이유는 고객사들이 미리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데다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최대한 가동함 점,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과잉 출하 경쟁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 많이 출하했음에도 판매로 연결되지 않아 분리막 업체들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체 출하량의 80% 이상은 중국계 업체들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쎄미코프(SEMCORP), 시니어(Senior), 겔렉(Gellec) 등 주요 중국 제조사들이 상위권을 유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쎄미코프는 연간 약 88억㎡를 출하하며 약 29%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니어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사들과의 공급 계약 확대를 통해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겔렉은 기업공개 추진에 실패한 이후 포솟커지(FSPG)에 인수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3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WCP 등 한국과 일본계 분리막 제조사들은 주요 전방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유럽향 수요 둔화로 출하 실적이 정체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면은 전기차 수요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본격 성장세가 예상되는 올해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일본 화학 대기업 도레이첨단소재가 분리막 사업의 철수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오야 미츠오 도레이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시장의 정체와 원가 상승으로 분리막 사업의 축소와 철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 헝가리에 공동 투자한 분리막 법인에서 보유 지분 20%도 LG화학에 매각할 예정이다.

도레이가 분리막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후퇴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분리막 업계 선두주자인 SKIET는 도레이의 사업 후퇴에 따른 시장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대표 주자다.

폴란드와 중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SKIET는 고성능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기술을 통해 고출력과 고안전성 전기차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탑티어고객들과의 거래 레퍼런스도 탄탄하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분리막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리면서 SKIET는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부담을 덜고 북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의 대응을 위한 한국 분리막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도레이의 사업 철수는 단순한 공급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한국 소재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술력 기반의 시장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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