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故 이형호 아버지, 방송 출연…"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

[TV리포트=유영재 기자] 1991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형호 유괴사건'이 방송을 통해 다시 조명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배우 이이경, 그룹 온앤오프의 승준, 가수 별이 리스너로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따라갔다.
이형호 유괴사건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과 함께 한국 사회를 뒤흔든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9살이던 형호는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날 밤,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범인은 형호를 데리고 있다며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하며 7천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리스너 별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며 "그 상황에서 부모가 침착하게 행동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범인은 '카폰'이 장착된 차량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아버지와의 직접 통화를 통해 돈을 안전하게 가로채기 위한 사전 준비였다. 별은 "너무 계획적이고 영화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건 발생 3일째, 형호의 아버지는 범인의 지시에 따라 돈가방을 챙겨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전화를 통해 "차 뒷좌석에 누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형호의 아버지는 범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경찰에 신고했고,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강력반 조상복 형사가 잠복해 있었다.
범인은 경찰의 개입 여부를 탐색하려 끊임없이 심리전을 벌였다. 심지어 경찰인 척 형호의 집에 전화를 걸어 내부 상황을 파악하려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를 들은 배우 이이경은 "정말 소름 돋는다"며 무서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영재 기자 yyj@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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