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전쟁’, 이런 술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씨네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산뜻하고 프레시한 소주의 맛은 사라졌다. 실화의 힘도, 영화적 상상력도 살리지 못했다. 이런 소주라면 단 한 잔이라도 마시고 싶지 않은, ‘소주전쟁’이다.
30일 개봉되는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국민소주를 생산한 진로그룹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실화의 주요 골자만 차용하고 인물과 주요 사건 등은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문제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덧대어 만든 스토리와 인물들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는 초중반부에 걸쳐 상당한 분량을 글로벌 투자사 솔퀸이 국내 소주 회사 국보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어떠한 빌드업을 쌓아가는지 보여주는데 할애한다. 다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난무하면서 몰입을 방해한다.
이후 국보그룹이 법원이 보증한 상환 기간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이 펼쳐진다. 보통 영화에서 기업 인수전은 치열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수들이 긴장감을 높이면서 동시에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하지만 ‘소주전쟁’에서는 그 묘수들이 앞뒤 맥락 없이 등장, 긴장감은커녕 물음표만 자아낸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개연성 없이 뚝뚝 끊겨있어 매력도를 반감시킨다. 특히 오로지 성공만을 보고 달려온 인범의 변화가 개연성은커녕 그 동기가 약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문만 가지게 한다. 물론 이는 후반부에 어떤 반전을 위한 전개였으나, 그 반전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패했다.

또한 관객들에게 마치 메시지를 강요하는 듯한 캐릭터들의 대사들도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는데 큰 몫을 한다. 영화는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줄줄 뱉어낸다. 마치 관객이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듯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떠먹여 주지 못해 안달이다. 이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그 전달 방식이 일방적이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걸 간과한 연출 탓이다.
과장된 톤의 배우들의 연기도 큰 호불호를 자아낼 듯하다. 특히 꽤 많은 장면에서 배우들의 연기 톤이 지나치게 과잉돼 있어 심각한 장면임에도 마치 개그 콩트를 보듯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제훈은 맥락 없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어 붙이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결국 그 노력이 오히려 관객들이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
이처럼 ‘소주전쟁’은 실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다 뭉개버렸다. 연기도, 스토리도, 교훈도 뭐 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소주전쟁’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소주전쟁']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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