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가볼만한 곳]‘여름의 전령’ 수국…해남4est, 고흥쑥섬, 보성 윤제림 형형색색 `물결'
보성 윤제림서 편백숲 산림욕 함께
고흥 쑥섬, 수국·바다 전경 ‘한눈에’

무더위를 알리는 '여름의 전령사' 수국이 다음 달부터 7월 초까지 전남 곳곳에서 꽃망울을 틔운다. 올해도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꽃송이가 눈을 사로잡고, 꽃이 피어난 자리에는 싱그러운 여름의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힐 것으로 보인다. 바다 위로 펼쳐진 수국의 향연, 땅끝에서 만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국 정원, 편백 숲 속에서 느끼는 수국과 자연의 정취가 다가오는 여름을 기대하게 만든다. 전남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수국 명소들과 함께 산뜻하게 여름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땅끝에서 만나는 수국의 향연
한반도의 땅끝 전남 해남에는 우리나라 최대 수국 정원인 '4est(포레스트)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 봉동마을에 위치한 4est 수목원은 숲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forest'에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 거리(Study)라는 '4개의 St'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물학을 전공한 김건영 씨 부부가 5년 여에 걸쳐 조성한 곳으로, 국내 최대 면적인 6만 평 이상의 부지에 1천4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이 또한 국내 최다 품종을 보유량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 자생 수국이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8천여 그루를 식재한 수국정원에는 김건영 대표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50여 종의 희귀 수국과 국내 최초로 한국 자생 수국이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2025년 꼭 가봐야 할 10대 수목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est 수목원은 '산림생명자원 관리기관'에 이어 지난해 산림청 국립수목원으로부터'국가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국가적 중요성을 지닌 희귀·특산식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수국축제는 다양한 포토존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레스트 수목원은 수국 외에도 일년 내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계절에 따라 대표되는 여러 식물들을 식재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봄에는 팥꽃나무와 꽃잔디 등 분홍꽃을 활용한 '분홍 꽃축제', 여름에는 시원한 색의 수국이 한아름 피어나는 '땅끝수국축제', 가을에는 풍성한 팜파글라스를 볼 수 있는 '팜파스 축제', 겨울에는 산자락 그늘을 활용해 거대한 얼음벽을 선보인다.

◇"녹차밭 말고 수국도 예뻐요"
보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는 누가 뭐라 해도 5월의 싱그러운 녹차밭일 것이다. 그렇다고 보성에 녹차가 다는 아니다. 5월이 가고 6월로 넘어오면 숲 속에서 다채로운 여름꽃을 즐길 수 있는 '윤제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관광지다.
보성군 겸백면 주월산 일원에 위치한 윤제림은 해마다 숲과 꽃을 좋아하는 여행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힐링 공간이다.
윤제림은 100만 평(337㏊)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오는 6월,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수국 4만 본이 개화를 앞두고 있다.
또한, 윤제림은 색깔별로 식재된 수국뿐만 아니라 붓꽃, 버드나무, 안개 나무 꽃들이 가득하다. 힐링 코스처럼 나지막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포토존도 만나볼 수 있다. 1969년 식재된 해송과 편백나무 6만 본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윤제림은 그 규모만큼이나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주월산 정상에서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이 가능하고, 전라남도 민간 정원 제12호로 지정된 성림원이 있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산물 따기 체험은 모노레일을 타며 숲을 느끼고 숲을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윤제림은 숲속 야영장 야영데크(15개소), 숲속의 집(12동), 아치하우스(18동), 단독숙박시설(6동) 등을 갖춰 300명이 동시 투숙할 수 있는 산림 휴양 시설이기도 하다.
편백나무가 어우러진 숲 속에서 1박을 하며 청정 자연의 건강함과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 위 비밀정원' 고흥 쑥섬
매년 6월이면 전남 고흥의 쑥섬을 오고가는 도선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수국이 관광객들로 하여금 이곳을 쉬이 지나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쑥섬은 이곳에서 난 쑥이 향긋하고 질이 좋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힐링파크 쑥섬쑥섬'에는 김상현·고채훈 씨 부부가 십수년간 가꾼 해상 정원이 펼쳐져 있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꽃정원을 비롯해 달정원, 태양정원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수국정원은 수국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초여름에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섬 곳곳에 설치된 쑥섬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적힌 팻말을 읽으며, 자연이 400년 동안 키워 낸 난대림 숲을 오르다 보면 쑥섬 8경 중 하나인 수국길이 그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풍성한 수국 사이로 탁 트인 바다 전경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야트막한 지붕에 높은 돌담이 특징인 이곳 마을에서는 주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고양이들을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고양이들이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국내 유일의 '고양이 천국'으로도 불린다. 곳곳에 있는 고양이 벽화, 순백의 성화등대, 정겨운 돌담길과 우물터 등을 즐기다 보면 최소 1시간은 흘러 있을 것이다.
쑥섬은 나로도항에서 도선으로 3분 거리에 있으며, 올해 5월에는 도선 2호가 추가 취항해 접근성도 개선됐다. 왕복을 기준으로 2천 원 표를 발권해야 하며, 여기에 섬 탐방비 6천 원이 추가된다.
수국이 피는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섬으로 가는 배편이 자주 매진되니, 일찌감치 예매해 조용한 섬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