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철강도시’서 신산업·생태도시로… 글로벌 녹색성장 이끈다 [지방기획]
지역 산업 생태계 다변화 속도
제철 이어 수소·이차전지 등 육성
국가산업 특화단지 ‘3관왕’ 결실
탄소중립 실현 ‘그린웨이 프로젝트’
‘축구장 107개 면적’ 녹지공간 조성
日 3만명 찾는 철길숲, 성공사례 호평
녹색성장 도시 정책 전 세계 각인
녹색성장포럼 개최 저탄소 비전 제시
“국가 차원 과감한 지원 뒷받침돼야”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회색 철강산업도시였던 포항이 저탄소 신산업 선도도시이자 친환경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꾀한 것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 채택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적인 탄소집약적 산업인 제철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포항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친환경 신산업으로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특화단지 3관왕에 지정되는 등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지역 수출 비중이 38.5%에 이를 정도로 포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물론 저탄소·친환경 기술 확보 등 기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향한 포항시의 핵심 추진 전략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 같은 도시 발전 전략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지역 주력산업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철강과 이차전지의 탈탄소화 등 친환경 신산업·에너지 전환의 가속화가 선결 과제다.
포항시는 내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코앞으로 다가온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및 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 전력 확보를 통한 에너지 전환으로 주력산업 개편 및 혁신을 이끌 방침이다.
특히,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차지하는 제철산업의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 지속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 주도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수십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과 지자체가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기술인 이차전지 역시 최근 글로벌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보급은 지속 확대될 전망인 만큼 혁신적인 기술 개발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신산업·에너지 전환을 위해 글로벌 주요국들이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패권 경쟁을 펼치는 현실에서 ‘철강·이차전지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만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탄소 녹색도시를 향한 포항의 노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2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극한호우와 초대형 산불 등 날로 강력해지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녹색성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시장이 철강산업 일변도를 탈피한 저탄소 신산업을 통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도시숲 등 다양한 녹지공간을 넓히는 데 역점을 기울인 이유는 명확하다. 녹색성장이 단순한 환경 차원의 이슈를 넘어 시민들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은 포항시가 올해 처음 개최한 ‘세계녹색성장포럼(WGGF)’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포럼을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 녹색성장의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협력의 장이자 시의 신성장엔진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이 성장할 허브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2027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 이후에는 WGGF를 다보스포럼처럼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관련 산업 투자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할 혁신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린웨이를 지속 확장해 도시의 생태적 건강성과 기후위기 대응력을 더욱 확보할 방침이다.
그는 “녹색성장의 핵심은 친환경 신산업 및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인 만큼 핵심 과제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특히 교통, 자원 순환 등 도시 각 분야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로 변화시켜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모든 노력과 지혜를 모아 포항을 철강도시에서 저탄소 신산업도시로,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변화시켜나가는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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