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맛집' 모아놨더니 이런 효과가…식품관 공들이는 이유

백화점업계가 전국의 미식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유명 맛집을 유치하고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식품관 강화를 통해서다. 백화점은 더 이상 물건을 파는게 아닌 고객의 경험과 시간을 사는 곳이란 판단하에 미식 콘텐츠로 매출을 올리고 집객 효과까지 노리겠단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 서울의 지하 1층에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1만 4820㎡·4483평)'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공간에선 세계 곳곳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판매하는 디저트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간 배치가 눈에 띈다. 점포로 빼곡히 채우는 경제성을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광장같이 보이는 배치가 특징적이다. 푸드스트리트존과 슈퍼마켓 등 각 구역을 지난 통로를 최대한 넓게 해 고객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공간 구조는 팝업스토어 설치를 유리하게 했고 맛집 유치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오픈런 성지로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6000평(1만9834㎡) 규모의 식품관을 조성 중이다. 우선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를 선보였다. 스위트파크는 1년 만에 1200만명의 방문객이 방문했고 론칭 이후 강남점 식품 전체 매출 중 디저트의 비중은 15%에서 30%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하이엔드 미식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선보였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기존의 백화점 식품관의 고정관념을 깼다. 통상 백화점 폐점 시간인 저녁 8시보다 2시간 늦춘 밤 10까지 문을 열고 백화점 푸드홀 최초로 주류페어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3월 중에 푸드마켓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고 8월엔 즉석식품(델리)관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VIP(우수고객) 서비스도 미식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VIP를 대상으로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셰프가 만든 디저트를 제공한다. 트리니티 등급(연간 구매 금액 최상위 999명)과 블랙 다이아몬드(연간 구매 금액 1억2000만원 이상) 고객이 서비스 대상이다.
롯데백화점도 잠실타운을 중심으로 식품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잠실점 본관 11층에 제주도 최초의 파인 다이닝 오마카세 브랜드인 '스시 호시카이'와 협업해 '부티크 호시카이'를 선보였다. 다음달 9일엔 잠실 롯데월드몰 6층에 '콘피에르 셀렉션(Confier Selection)'의 문을 연다. 롯데월드몰엔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프리미엄 돈카츠 브랜드 '분지로'와 줄 서서 먹는 부산 맛집 '미포집'을 오픈한다.
파인다이닝은 물론 각 지역 맛집 유치를 통해 롯데타운 잠실을 서울의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롯데 잠실 에비뉴엘은 이미 재작년부터 프리미엄 다이닝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결과 지난해 식음료(F&B) 부문에서 두 자릿수로 매출이 성장했다. 롯데는 잠실점 본관과 월드몰에도 이같은 미식 전략을 확대 적용해 나간다.
백화점업계가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집객효과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맛집은 고객을 백화점으로 불러들이고 오래 머물게 한다"면서 "맛집을 이유로 백화점을 찾게된 고객들이 쇼핑까지 하면 덤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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