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하버드대 졸업식 풍경... 머리와 가슴에 흰꽃 꽂은 의미는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5. 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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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에 박수갈채 쏟아져
29일 열린 졸업식에서 앨런 가버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EPA 연합뉴스

“환영합니다.”

29일 오전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앨런 가버가 입을 떼자 자리에 앉아 있던 졸업생들과 단상 위에 있던 교수진은 모두 일어나 박수 치며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총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가버는 이어 목소리에 힘을 주어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환영합니다, 그래야 마땅합니다”라고 하자 전보다 더 큰 환호성이 들렸다. 뉴욕타임스는 “그 박수는 정부에 맞서려는 그의 노력에 대한 지지의 표시였다”고 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야드에서 열린 제374회 하버드대학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날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 분위기는 작년과 사뭇 달랐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집중적으로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 앞에 하나로 뭉쳤고, 특히 최근 학생 비자 유지를 위협받는 외국 유학생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하버드대는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학교의 대응을 둘러싸고 분열됐다. 당시 학교 측은 시위 가담 학생 중 13명에게 학위를 수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일부 학생이 반발했다. 임시 총장이었던 가버가 졸업장을 수여하자 수백 명이 우르르 식장을 빠져나갔고, 일부는 케피예(무슬림 남성들의 스카프)를 어깨에 두른 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이날 학생들에게 가장 환영받은 사람은 가버 총장이었다. 학생들은 식장으로 걸어들어가는 그와 주먹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찍었고 박수를 보냈다.

29일 열린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많은 교수진과 학생이 외국 유학생들을 지지하는 스티커를 붙였다./EPA 연합뉴스

교수진과 학생들은 외국 유학생을 응원했다. 많은 교수는 예복 위에 ‘외국 유학생들이 없으면 하버드는 하버드가 아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외국 유학생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흰 꽃을 머리에 꽂거나 가슴에 단 학생도 있었다. 하버드대 국제관계위원회와 국제학생회가 500달러를 모금해 800송이가 넘는 꽃을 준비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제374회 졸업식 시작에 앞서 한 졸업생이 유학생들을 응원하는 의미로 하얀 꽃을 사각모에 꽂고 있다./EPA 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제374회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유학생들을 지지하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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