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뒤흔든 역대 설화 ‘이부망천’, ‘세월호 텐트’…대선 ‘말 논란’ 주인공은
선거철 설화 ‘정치적 프레임’ 만들며 판도 흔들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7일 열린 TV토론회에서 했던 ‘젓가락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특정 지역∙세대 비하 발언…설화 단골
선거철에는 때때로 민심을 흔드는 ‘설화’가 터지곤 하는데,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대표 설화로는 ‘이부망천(離富亡川)’이 꼽힌다.

지역이 아닌 특정 집단 비하 논란을 촉발한 사례도 있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정동영 대선후보는 3년 전인 2004년 양천구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제 60·70대는 집에서 쉬셔야 한다”고 했던 발언이 다시 조명됐다. 정 후보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노인 비하 프레임’을 걷어내기는 어려웠다.
◆막말 파문으로 수도권 격전지 날아가
거짓말로 충격을 준 사례에는 민심의 철퇴가 가해졌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차명진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 투쟁 당시 광화문 광장에서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며 ‘세월호 텐트 음란행위설’을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충격적인 선동 사례도 있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김용민 후보는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 “라이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전 국무장관)를 강간해서 죽이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준석 반박에도 논란 지속
이준석 후보는 “순화해 표현했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6·3 조기대선에서 ‘설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후보는 이에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며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 ‘블랙 아웃’ 기간인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평가는 대선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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