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 독일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공동 번역 박술 등 함께 올라
“죽음을 실질화하는 데 성공”
사회적 비극 49편 시와 엮어

원주여고를 졸업한 김혜순(사진) 시인이 영미권에 이어 독일에서도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독일에서 번역 출간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에서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최종 후보에 올랐다.
HKW는 28일(현지시간)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로 김혜순을 비롯해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쥬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 등 6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하는 상으로,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박술, 울리아나 볼프가 김혜순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상금은 총 3만5000유로(약 5400만원)이며 작가에게 2만유로, 번역가에게 1만5000유로가 주어진다.
수상작은 7월 17일 현지 시상식에서 발표된다.심사위원인 데니츠 우틀루는 “김혜순의 시어는 잘 알려지고 익숙한 것들을 넘어섬으로써 역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즉 죽음을 실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제문학상은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현대문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09년 시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은 2017년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으로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죽음의 자서전’은 문학실험실에서 2016년 출간된 시집이다.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던 투병의 경험을 담았고,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 등 사회적 비극을 떠올리며 49편의 시를 써서 엮었다.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김혜순 시인은 지난 4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 회원으로 선정됐다. 김 시인은 1955년 울진(당시 강원) 출생으로 원주여고 졸업 후 강원대를 다니다 건국대 국어국문학과로 옮겨 졸업했다. 1979년 ‘문학과 지성’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3년 강원도민일보 김유정 신인문학상 시 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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