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예의 '빛' 보며 '묵향'에 젖다
'남명학파의 시문을 후학들이 미의식으로 표현
서예는 한 시대 정신·사상 담아내는 예술·철학

사)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경남도지회는 "2025 경남서예의 빛을 잇다"를 개최한다. 이 전시와 행사는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 전시실 전관 및 국제회의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양산통도사스님유묵전, 전국대표작가 및 중국작가전, 경남작가전, 융합서예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고 국제회의장에서는 학술세미나도 진행되었다.
학술세미나는 29일 오후 2시 국제회의장에서 최석기 경상대 명예교수는 '남명학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김찬호 경희대 교수는 '근현대 영남 고승(高僧)의 선서화(禪書畵)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야외무대에서는 오후 4시에 경남서총회원 문종두 등 6명이 진행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서예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조보현 사) 경남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장은 "서에는 단순한 글씨를 넘어, 한 시대의 정신과 사상을 담아내는 예술이자 철학입니다"라고 했다.
3·15아트센터 전시실을 가득 채운 전시 작품 중 4편의 작품만 지면에 소개하는 아쉬움이 크다. 나머지 작품들은 직접 전시장에서 작가들의 작품에서 묵향을 맡으며 관람하길 권한다.

구하당 천보 스님(1872~1965)의 '축산필이곡병풍'(114*153cm)작품 속의 글 '雲水行裝 甁鉢生涯(운수행장 병발생애)'의 뜻을 풀자면 '가벼운 행장 차림으로 구름처럼 물처럼 발길 옮기고 평생 국그릇 밥그릇 하나면 족하다'는 뜻이다.
구하 스님의 서예는 굳건하고 힘찬 필력이 특징이다. 해서와 행서에 능했고, 불교 경전의 글귀나 선(禪)의 정신을 담은 글씨를 많이 남겼다. 구하 스님의 작품은 스님의 고결한 인품과 깊은 수행력이 반영된 예술로 남아 있다.

김명자 작가의 작품 '호박'(33*33cm)을 그리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김 작가는 "불현듯 엄마 생각이 났다. 자식이 달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무한정 주는 어머니, 호박도 그런 것 같다. 심기만 하면 무러무럭 자라서 호박잎 애호박부터 누렁 호박, 호박씨까지 많은 것을 준다. 호박을 그리며 엄마 생각도 하고 먹과 물감으로 화선지 위에 붓으로 호박을 표현해봤다. 호박 그림은 다산, 번영(씨앗이 많아서), 건강 등을 상징하고 호박 그림을 걸어두면 '부자된다'고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도 있고 호박의 둥근 모양과 밝은 색상이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아서 그렸다"고 한다.
덧붙여서 "수묵화로 호박을 그리려고 하면 간결하면서도 강한 느낌이 오게 한 번의 붓 터치로 끝내야 하고, 덧칠과 수정이 없어야 좋은 그림 완성된다. 자연스런 붓놀림이 중요하고 농담의 대비로 다양하게 주제를 표현하고 특히 여백의 미도 중요시하고 그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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