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따라 하려다 이탈리아 망했어"… 이탈리아 레전드 GK 부폰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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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이 이탈리아 축구의 위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부폰은 "우리는 20년 동안 스페인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이건 우리 방식이 아니다. 우리가 스페인을 따라가려다 40년은 뒤쳐졌다"라며 현행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폰은 이탈리아 축구가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비의 본고장'이란 명예도 더는 지켜내기 어렵다는 뼈 있는 경고를 남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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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잔루이지 부폰이 이탈리아 축구의 위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체성의 실종이 이탈리아 축구의 몰락을 불렀다는 주장이다.
부폰은 지난 28일 이탈리아 솔로메오에서 열린 '골든보이 어워드 후보 100인'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축구가 겪고 있는 침체와 그 원인을 진단했다. 부폰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스페인을 따라 하려다 이탈리아 축구가 본연의 색을 잃었다"는 것이다.
부폰은 "우리는 20년 동안 스페인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이건 우리 방식이 아니다. 우리가 스페인을 따라가려다 40년은 뒤쳐졌다"라며 현행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파비오 칸나바로·치로 페라라·조르조 키엘리니 같은 수비수를 쓰는 게 부끄러울 지경이다. 알레산드로 네스타나 칸나바로에게 바르셀로나 선수들처럼 90분 동안 하이 라인을 유지하려고 요구하는 건 무리다. 우리는 결과를 집으로 가져가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폰은 또 이탈리아가 강했던 수비, 포지션 전문화, 희생 정신이 사라진 현실을 지적했다. 부폰은 "우리는 골키퍼, 수비수 등 각 포지션에 걸출한 마에스트로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정통성을 잃었다. 모두가 다양한 역할을 해내지만, 예전처럼 철저히 수비에 특화된 선수는 이제 보기 힘들다"고 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몰락은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는 말도 남겼다. 부폰은 "인구가 20분의 1에 불과한 우루과이와 크로아티아는 계속해서 대단한 선수를 배출한다. 그 차이는 지도자들의 문제다. 나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부폰은 아들 일화를 언급하며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부폰은 "내 아들이 '13km를 뛰며 경기를 마쳐 기쁘다'고 하더라. 그래서 '잘했다. 그런데 넌 공격수니까, 이제는 슈팅을 좀 해보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다"라고 씁쓸해했다. 그저 많이 뛰고 패스를 주고받는 축구가 능사가 아니라는 걸 부폰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부폰의 이러한 주장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부폰은 이탈리아 축구가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비의 본고장'이란 명예도 더는 지켜내기 어렵다는 뼈 있는 경고를 남기려 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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