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다섯이 모이니, '웃음'이란 초능력 생기네 [씨네뷰]

김진석 기자 2025. 5.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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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유쾌하고, 무해하며, 사랑스럽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 '웃음'이라는 또 다른 초능력을 얻은 영화 '하이파이브'의 이야기다.

30일 개봉되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는 장기이식을 통해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이들의 능력을 노리는 자들과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액션 활극이다.

작품은 심장을 이식받고 새롭게 태어난 태권소녀 완서(이재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다른 운동 능력으로 언덕을 질주하는 완서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이를 본 폐 이식자이자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은 그에게 접근해 "인간의 장기는 6개까지 기증할 수 있다"라며 완서에게 "우리 같은 초능력자들을 찾자"라고 제안한다.

이후 신장을 이식받은 요구르트 매니저 선녀(라미란), 각막을 이식받아 전자파를 조종하는 기동(유아인), 간을 이식받아 치유 능력을 가진 약선(김희원)이 합류해 팀 '하이파이브'를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이비 교주 영춘(신구, 박진영)은 췌장 이식으로 젊어지는 능력을 얻은 인물. 그는 영생을 외치며 '하이파이브'의 장기를 탐내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다. 팀 '하이파이브'는 영춘의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이파이브'는 웃음을 유도하려는 장면들의 타율이 높다. 억지스러운 코미디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센스 있는 연출로 실소 이상의 반응을 끌어낸다. 장기 이식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통해 초능력을 부여하며 이들에게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선사하고, 각자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관객은 이 여정을 통해 묘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코믹 영화지만, 액션도 약하지 않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속도감도 탁월하다.

특히 완서가 선녀의 요구르트 배송차를 몰고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다소 어설퍼 보일 수 있지만, 꽤 정교하게 설계된 극의 백미다. 추격전에서 기동이 전자파를 해킹해 주변 차량 내비게이션에 릭 애슬리의 '네버 거너 기브 유 업(Never Gonna Give You Up)'을 띄우는 장면은 위트가 폭발하는 포인트다. 해당 곡은 실제 배경음악으로 활용되어 웃음을 더한다. 과거 인터넷상에서 낚시용 밈으로 히트를 치기도 했던 바. 긴장감과 유머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다.

후반부 완서와 영춘의 맞대결은 극의 액션 정점을 찍는다. 시원한 타격감과 함께 물리적 대결로 갈등을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이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지성과 기동은 세대차와 신념의 차이로 자꾸 부딪히지만, 이들의 티키타카는 극에 자연스러운 활력과 웃음을 불어넣는다. '빠른 1987년생'이라 주장하는 1988년 4월 생인 기동은 유치하지만 앙숙처럼 투닥거리며 관객에게 웃음을 안긴다. 안재홍은 심드렁한 지성을 안정감 있게 소화해 극 중 윤활유 역할을 한다. 유아인은 날카롭고 까칠한 기동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 라미란은 신장 이식 이후 예뻐졌다고 주장하는 선녀를 능청스럽게 살리고, 김희원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박진영과 신구가 2인 1역으로 연기한 영춘 역시 독특한 악역으로 인상 깊다. 박진영은 신구의 대사 톤과 제스처를 정교하게 맞추며 배우의 세대 간 이질감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위기 속에서도 웃음과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코믹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았다. 장르의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한 설정과 웃음의 리듬을 놓치지 않는다. 연출의 위트, 액션의 합, 배우들의 조화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재미와 매력이 큰 만큼 아쉬운 건 유아인의 논란이다. 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유아인이 '하이파이브'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활약한다. 스타일리시한 의상, 핑거 스냅으로 노래를 틀고 불을 끄며 초록빛 눈으로 상대의 정보를 파악하는 기동은 단연 시선을 끈다. 시즌 2까지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팀과 설정이기에, 크레디트가 올라갈 타이밍이 되면 그의 일탈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NEW]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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