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에서 호감 표시한 여성, 알고보니 ‘가짜계정’
[앵커]
데이팅앱에서 가짜 계정 수백 개를 만들어 운영해 온 업체가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계정들은 모두 여성 회원인 척 속이며 남성 회원들의 유료 결제를 유인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라인에서 데이트할 상대방을 찾고 중개해 주는 앱, 아만다입니다.
가입만 무료고, 이후엔 단계마다 돈이 듭니다.
상대방 프로필을 열람하고, 호감을 표시하고, 메시지를 보내려면 매번 리본, 즉 유료 사이버머니를 써야 합니다.
유료 결제로 아만다가 버는 수익은 연간 30억 원 남짓.
그런데 아만다 운영사는 2021년 10월부터 약 반년 동안 가짜 계정으로 기존 회원을 속여 수익을 높여 왔습니다.
타이완에서 운영하는 다른 데이팅앱의 여성 회원 사진을 도용하고 나이와 키 등은 임의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가짜 계정으로 남성 회원 천여 명의 프로필에 높은 점수를 주거나, 호감을 표시하며 사이버 머니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운영엔 직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전 아만다 관계자/음성변조 : "너희가 이 아이디로 접속해서 글을 써라, 하트 보내라…. 매일매일 1명당 30번, 60명한테 보내라 이런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짜 계정이 더 돈이 되니 하던 일을 중단하고 계정을 관리하라는 지시도 내려왔습니다.
[전 아만다 관계자/음성변조 : "'쿡 찌르기'(호감 표시) 이런 기능도 있었는데 쿡 찌르는 데만 해도 2천 원, 3천 원이 나가는 구조였어요. 최소."]
운영된 가짜 계정은 270여 개.
속은 남성 회원들이 쓴 돈은 23억이 넘습니다.
[송명현/공정위 전자거래감시과장 : "여성 회원의 활발한 앱 활동을 가장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등 불공정한 수단으로 자신의 데이팅 앱 이용 활성화를 도모한…."]
당시 운영사 테크랩스는 또 다른 데이팅앱 '너랑나랑'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앱 이용을 유도했습니다.
공정위는 테크랩스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5천200만 원을 물렸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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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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