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단횡단과 하인리히 법칙- 강찬종(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 경사)

knnews 2025. 5. 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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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민들의 이동도 많아지고 있다.

봄철 즐거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이동이 많은 만큼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의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 또는 1:29:300의 법칙이라는 통계적 법칙이 있다.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남을 뜻하는데, 무단횡단이 이 법칙을 따른다.

대형 사고는 한 번의 실수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한 번의 무단횡단이 두 번의 무단횡단을 쉽게 만들고, 세 번째부터는 습관처럼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그렇게 무시하던 생활의 잘못된 습관이 누적되어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다행히, 전국적으로 도로의 환경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차량 충돌 보조기능 등의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행자의 사망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2521명으로 2023년(2551명) 대비 1.2%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920명으로 2023년(886명)보다 3.8%(34명) 증가했다.

무단횡단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보행자의 안전불감증이다. 대부분의 보행자는 무단횡단이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바쁜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가로지른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운전자가 예상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을 초래해 추돌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야간이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경찰청에서도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도로상에서의 보행자 보호를 위하여 ‘신호기, 횡단보도, 교차로 등의 시설개선’, 어린이, 어르신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경로당 및 기타 유관 단체와 협력하여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교통안전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안전을 실천하는 개인들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운전자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준수하고 서행하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고, 보행자는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횡단보도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단횡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는, 교통사고 제로(Zero)의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강찬종(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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