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지방소멸…해법은 ‘인재’에 있다
- 한국 인구 절체절명 위기 강조
- 전국·해외 수치 30년 연구 집적
- 부산 중심 유치·양성 방향 제시
경성대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김종한(경제금융물류학부) 교수와 박성익(국제무역통상학과) 교수가 함께 지은 책 ‘지역인재정책’의 부제는 ‘지방소멸에 지역인재로 답하다’이다.

543쪽에 이르는 이 책은 학술연구서 또는 정책제안서 성격인데, ‘치열한 집대성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독후감이 남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지역인재정책’을 화두로 잡고, 부산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두되, 한국 전체 상황을 고민하는 관점을 유지하면서, 전국과 세계에 걸치는 관련 데이터를 끌어모으고, 동향과 지표를 추적하며, 정책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두 저자는 한국 사회가 엄청난 위기에 처해 있음에 공감한다. 그 위기의 먹이는 인구 급감, 초고령화, 극렬하게 심화하는 수도권 집중이다. 그 위기의 실체는 ‘지방소멸’이라는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지방 소멸은 결국엔 한국 사회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걸 막으려고 대한민국은 엄청난 자원을 투입하고 애면글면 애썼다. 그러나 성과는 나쁘다. 이런 상황을 깊이 오래 연구해 보니 ‘지역인재정책’을 제대로 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책의 주제·얼개·질문은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박성익 김종한 저자가 쓴 ‘책머리 글’을 참고해 본다. “‘지역인재정책’이다! 이 여섯 글자가 책명으로 정해지기까지 제법 오랜 시공간의 축적과 시행착오의 집적이 있었다. 이 책의 이름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잠시 시간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본다. 그리하여 지난 30여 년간 ‘지역인재정책’이란 책명이 나오기까지, 1997년부터 각 시기별 ‘간접적 계기’와 2021년 이후의 ‘직접적 계기’로 나누어서… ”

1990년대 말부터 두 저자를 비롯해 류장수 손정은 박성익 권기철 고(故) 이근호 김은미 등의 학자·전문가가 함께 시작한 고용 관련 연구 활동이 뼈대가 되어 30년 가까이 연구가 집적됐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지역인재정책’에 레이저처럼 집중하면서 관련 데이터와 지표를 매우 풍성하게 제공한다. 이 점이 매우 인상 깊다. ‘지역’ ‘지역인재’ ‘지역인재정책’과 관련해 인구 통계, 지방 소멸 지표, 국내 정책 역사, 해외 사례, 이론 배경, 각종 수치 등에 이르기까지 이 책 안에 다 있다.
이쯤에서 책 구성을 살펴보는 일이 저자들의 관점과 치열한 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제1장 글머리: ‘지방소멸’ 시대의 ‘지역인재정책’을 시작으로 각 장은 이렇게 이어진다. 지역발전론과 인재정책-지방소멸 및 지역인재 주요 지표-지역별 인재유출과 좋은 일자리 실태-지역별 특화산업 실태-지역별 연구개발 역량 실태-지역인재 이식정책-지역인재 유치정책-지역인재 육성정책-지역인재 양성정책-지역인재 집적 정책-향후 지역인재정책 개선 방안을 거쳐 제13장 글꼬리: ‘지방시대’의 성패와 ‘지역인재정책’으로 마무리된다.
수많은 도표·수치, 외국과 국내 사례, 한국 현실 분석 등을 종횡무진하던 책은 대안 제시로 나아간다. 지역 인재의 이식·유치·육성·양성·집적을 위한 정책 방향을 다채롭게 제시하니,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둘 만하다. 물론 학술서·정책제안서 성격이다 보니 어려운 책, 딱딱한 책, 재미가 덜한 책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런 점은 있지만, 데이터를 점검해가며 읽다 보면 ‘수도권 집중이 이토록 심하다는 말인가’ 하고 탄식해 가며 지역을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읽기 모임을 해도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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