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시가총액 1위 기업 수도권 갈 때 시는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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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부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 R&D센터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부산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였던 현대마린솔루션이 부산을 떠나는 과정에서 부산시가 제대로 설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마린솔루션 본사가 이전될 때까지 무방비 상태였던 부산시 책임을 묻지 않을 수없다.
부산시는 본사를 옮기는 기업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추가 유출을 막고 기업 유치에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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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설 떠돌았으나 대책마련 소홀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부산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글로벌 R&D센터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부산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였던 현대마린솔루션이 부산을 떠나는 과정에서 부산시가 제대로 설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가 대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있는 기업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11월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 AS사업을 분리, 부산에 본사를 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설립했다. 2023년 사명을 현대마린솔루션으로 바꿨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뒤 29일 현재 시가총액 8조 원을 넘겼다. 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경기도로 이전한 이유는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및 업무 효율성 제고’다. 2022년 경기도 분당에 만든 글로벌 R&D센터를 그룹 본사로 삼아 전국 계열사의 연구인력과 경영직군을 집적하겠다는 계획이다. 본사였던 곳은 부산사무소로 변경, 약 600명의 임직원 중 50명 정도의 직원만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영적 판단이기는 하나 기업 성장 발판이 된 부산 정서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을 만 하다. 선박엔진 및 부품 등 조선업종 기업인 현대마린솔루션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해양수도 부산에서 영업을 한 덕이 적지 않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의 부산 이전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대마린솔루션 본사가 이전될 때까지 무방비 상태였던 부산시 책임을 묻지 않을 수없다. 부산시가 본사 이전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하면 시민사회와 소통해 이를 막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나. 이 기업이 연구개발(R&D) 인력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배치하면서 2021년 본사 이전 우려가 나왔다. 당시 박형준 시장이 정기선 HD현대 대표를 만나 설득했으나 인력 유출을 막지 못했다. “본사 이전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 방법이 없었다”는 부산시 관계자 발언에 수긍할 시민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 건설)가 2016년 본사를 포항에서 서울로 이전하려 했을 때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또 포스코홀딩스가 포항시와 시민의 극렬한 반대로 2023년 본사를 서울에서 다시 포항으로 옮긴 사례도 있다. 부산 기업의 역외 유출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3000건 이상 전출이 발생했다. 지난해엔 기업 순유출이 76건에 달한다. 부산시는 본사를 옮기는 기업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 추가 유출을 막고 기업 유치에 참고해야 한다.
부산에는 전국 100대 기업이 하나도 없다.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세대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이유다. 조선·해양 분야가 부산 특화산업인데도 관련 대기업이 떠났다는 점에서 부산시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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