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우박 강타…경북 사과·밭작물 직격탄

유건연 기자 2025. 5. 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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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현서면 백자리 일대에 20여분 동안 퍼부은 우박으로 사과열매가 푹 패였다. 열매 옆 잎도 찢어져 있다.

 “냉해로 착과수가 크게 줄어 겨우 몇 개 달렸는데, 그마저도 우박이 때렸네요.”

극심한 이상기후로 인한 노지 작물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오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와 우박이 퍼부은 경북지역은 열매솎기를 마친 사과 피해가 가장 컸다. ‘청송사과’ 주산지 중 한곳인 현서면 백자리. 오후 5시부터 20여분 동안 지름 0.5~1㎝ 우박이 마치 총알처럼 쏟아졌다.

9917㎡(3000평) 규모 사과농사를 짓는 이익규 이장(66)은 “비도 내리지 않은 마른하늘에서 닭똥같은 우박이 20여분간 퍼부었다”면서 “사과나무 잎을 비롯해 열매솎기를 마친 열매가 푹 패였고, 2~3일 지나면 피해과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백자리 사과재배 규모는 67㏊ 인데, 이중 70~80% 과원이 피해를 봤다고 이 이장은 말했다.

그는 “4월초 냉해로 열매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달렸는데, 그나마 달린 과실도 이렇게 우박을 맞아 올해는 정상과 생산을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며 고개를 떨궜다.

백자리를 포함해 현서면 대부분 사과농가에서 우박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굵은 우박에 잎이 상당수 찢어지며 올해 농사를 가늠하기 조차 힘들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진수 경북농협본부장(왼쪽부터), 사과농가 이익규 청송군 현서면 백자리 이장, 윤춘헌 현서농협 조합장이 29일 우박 피해 사과열매와 잎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업 현서농협 전무는 “사과농사는 잎농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잎관리가 중요한데, 농사 초반 우박으로 잎이 찢긴 과원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29일 오전에 침투성 살균제와 영양제 살포 등 농가별 긴급 대처 방안을 담은 문자를 전송했다”고 덧붙였다.

경북농협본부(본부장 최진수)는 29일 영주, 봉화, 문경, 청송 등 피해 지역을 찾아 농가 위로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최진수 본부장은 “지역농협과 긴밀히 협력하고 영양제 할인 공급 등 신속한 지원으로 우박 피해 최소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번 우박으로 29일 현재 13개 시·군 1779농가 969.5㏊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작물별로는 사과가 827.2㏊로 가장 많았고, 복숭아 49.2㏊, 감자 30㏊, 자두 27.1㏊, 배추 13.5㏊ 등 노지 작물이 대부분이다. 지역별로는 청송 350㏊, 안동 19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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