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손짓 걷어찬 이준석, 직장인·청년 표심 막판 구애
판교서 '미래세대' '이공계' 카드
"미래세대 부담 없는 새 정치 할 것"
고려대·종로 돌며 청년층 한 표 호소

전날 국민의힘의 심야 단일화 요구까지 뿌리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9일 자신의 지역구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단일화 거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성남시 판교 신도시와 고려대, 서울 종로구를 돌며 2030에 대한 막판 구애에 열중했다.
단일화 거부 쐐기 박고 '미래세대'로 구애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남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심각한 건 이재명 후보다"라며 선거 막판 맹공에 나섰다. 한쪽에선 이재명 후보를 때리고, 다른 한쪽에선 국민의힘에 단일화 거부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키웠다. 전날 한밤중 국회로 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거부한 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단일화는 안 한다"고 다시 못을 박았다. 동탄으로 향해 사전투표를 마친 뒤에도 "정치 교체,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우회적으로 완주 의지를 다졌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선 점심시간을 맞아 밖으로 나온 회사원들을 겨냥해 '미래세대'를 핵심 키워드로 맞춤형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저는 산 날보다 살 날이 많다. 제가 하는 선택 하나하나마다 추후 제 선택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 특성을 십분 활용해 "정치에 있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개발자 마인드가 필요하다"거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이공학적 마인드를 투자하겠다"는 등 맞춤형 유세를 벌였다.
양당 틈새 파고들기… 2030 지지 굳히기

거대 양당을 때리며 차별화된 이미지도 내세웠다. 그는 "빨간당(국민의힘)과 파란당(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면 주황색(개혁신당)을 뽑을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1번 뽑으면 환란이 올 거고, 2번을 뽑으면 내란을 청산하지 못할 수 있다. 4번을 뽑으면 새로운 앞길로 갈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하며 '젊은 정치'를 강조했는데, 양당 정치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를 겨냥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서울로 되돌아와 고려대와 종로3가역 포차거리를 잇따라 방문하며 자신의 주 지지층인 2030의 지지를 다졌다. 특히 고려대에선 안암오거리에서부터 안암역까지 도보 유세를 하며 대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등 '젊은 정치인' '소통하는 정치인'의 면모를 보였다. 유세 차량에 올라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킨 것을 규탄하며 양당에 대한 미래세대의 불만을 한껏 끌어올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TV토론회에서 여성 혐오성 발언을 꺼낸 파장으로 시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종로3가 포차거리에서 일부 여성 유권자들은 이 후보에게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중년 여성은 개혁신당 관계자들을 향해 "막말한 거 사과하라고 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반면 안암역 유세 현장에선 남학생이 주축이 돼 '이준석'을 연호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지지를 보내 2030 남성들의 두터운 지지를 재확인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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