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포항 야산 추락…탑승자 4명 전원 사망

배성수 2025. 5. 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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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포항기지 이륙 6분 만에
30여년 운용…교체 앞두고 사고
< 불타버린 초계기 > 29일 해군 P-3 해상초계기가 추락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야산에서 소방·군 등 관계 당국 관계자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초계기(P-3)가 훈련을 위해 이륙한 지 6분 만에 인근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29일 발생했다. 기체에 탑승한 군인 4명은 전원 사망했다.

해군에 따르면 P-3 1대는 이날 오후 1시49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야산으로 추락했다. 해당 초계기가 훈련차 오후 1시43분께 해군 포항기지를 이륙한 뒤 6분 만이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체가 추락한 여파로 인근 산림에 불이 붙어 산불로 번졌고,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고는 신형 해상초계기(P-8 포세이돈)로의 교체를 앞두고 발생했다. 해상초계기는 바다에서 습격할 것을 대비해 군이 운용하는 감시 항공기를 뜻한다. P-3는 해군이 1995년 도입해 30여 년간 운용한 초계기다. 해군이 P-3를 운용하며 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을 위해 이륙한 만큼 기체엔 미사일 등 무기는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초계기 추락으로) 이날 오후 2시55분까지 민간의 인적 피해 발생은 없다”고 했다.

해군은 사고 직후 해군참모차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나섰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서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신속한 사후 대응을 지시했다. 이 권한대행은 “탑승자 구조를 최우선으로 하고 피해 상황을 신속히 조사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올 들어 군용기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군 기강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엔 공군 KF-16 2대가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도중 경기 포천 민가 지역에 MK-82 항공탄 8발을 잘못 투하해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달엔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강원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훈련 도중 기관총 2정과 탄약 500발 등을 떨어뜨리는 사고를 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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