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투표용지 반출 논란… 선관위 “관리 미흡” 사과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시내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이 투표소 밖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발생해 부실 관리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관리 미흡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손에 쥔 시민들이 투표소 밖에서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투표소 내부 대기 공간은 부족한데 신분증 및 본인 확인이 기표보다 빨리 진행된 탓에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은 유권자들을 투표소 밖에서 대기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몇몇은 대기줄이 길어지자 투표용지를 소지한 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뒤 외부 대기를 중단시키고, 본인 확인 및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했다. 이후 기표대를 6개에서 13개로 추가 설치했다.
부실 관리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는 “기표 대기줄이 길어진 상황에서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하지 못한 관리상의 미흡함이 있었다”며 “투표소 밖에 경찰 및 안내요원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극소수의 선거인이 대기줄에서 이탈하는 등 대기중인 선거인에 대한 통제가 완벽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신촌동사전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관외사전투표함 내 회송용봉투 매수가 4243매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신촌동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관외사전투표자 중 투표를 포기하거나, 반출된 투표지는 없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투표자가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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