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배급소 비극 계속... "이스라엘군에 48시간 10명 사망"
물량 부족 더해 이스라엘군 공격
유엔 "침몰 배에 보트 하나" 비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구호품 보급을 관할·통제한다며 이스라엘·미국이 세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에서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구호품을 받고자 몰려든 굶주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죽고 다치는 일이 계속되는 것이다. 사상자 수치는 명확하지 않지만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은 "48시간 동안 최소 10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29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의 언론 사무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인 배고픈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직접 총격을 가해 최소 62명이 부상 당했고,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수치를 국제 인도주의 단체 등이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보급을 받으려는 민간인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일치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설립한 GHF는 27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모라그 회랑 등 2곳에 마련한 사무소에서 구호품 배급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3월 초부터 2개월 이상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전면 봉쇄했는데, 이로 인해 식량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며 인도주의적 구호를 재개하라는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자 GHF를 통한 구호품 배급에 착수했다.
그러나 수개월간 구호품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약 230만 명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소하기에는 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해, "배가 침몰했는데 구명보트는 하나만 전달된 꼴"(지그리드 카그 유엔 중동평화프로세스 특별조정관 권한대행)과 같은 국제사회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이스라엘군 발포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카그 권한대행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 주민들은 단순한 생존 이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구호품 배급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HF는 28일 성명을 통해 "배급소 두 곳에서 84만262끼의 식사가 배포됐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배급소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악시오스는 "양측(이스라엘·하마스)이 조금씩만 움직인다면 며칠 내 (휴전)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이 담긴 합의안에 이스라엘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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