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 복합스포츠센터, 찜질방 전환에 고령층 이용자 ‘허탈’

"아침마다 여기 와서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사람들 만나 이런저런 얘기 하는 게 하루의 낙이었는데, 이제 다 끝이라니 아쉽고 허탈하죠."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모(68)씨는 지난 8개월간 부평동의 한 복합스포츠센터를 거의 매일 찾았다.
사우나를 마친 뒤 모여 앉아 동년배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과였다.
하지만 이 공간이 조만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스포츠센터는 다음 달 9일부터 헬스장과 골프장 운영을 종료하고 전체 시설을 찜질방 중심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우나 운영도 15일까지로 마무리되며 공사 이후 오는 9월께 재개장 예정이다. 연간 회원권은 남은 기간만큼 모두 환불 조치된다.
운영 방식도 완전히 바뀐다. 기존의 연간 회원권 제도는 폐지되고 찜질방 중심의 일일 입장 요금제로 전환된다. 운영사 측은 "헬스장과 골프장 등 기존 시설은 수익성이 낮아 장기 운영이 어려웠다"며 "업종과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평시장역 가까운 곳에 자리한 이 센터는 복합형 체육시설로 인근에서 보기 드문 '헬스장+골프장+사우나' 통합 구조를 갖춘 공간이었다. '헬스+사우나+운동복+개인 락커'가 포함된 연간 회원권은 89만4천 원으로 고령층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었지만 사우나 이용이 포함돼 있어 일정한 수요층을 유지해 왔다. 특히 주변에 마땅한 사우나 시설이 없는 탓에 중·장년층에는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자 건강 유지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선 "너무 갑작스럽다"는 불만도 나온다. 1년치 요금을 선납했던 주민 정모(71)씨는 "얼마 전까지도 연장권 안내를 하더니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하니 기분이 씁쓸하다. 이런 결정을 하기에 앞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62)씨도 "매일 오던 곳이 없어진다니까 허전하다. 그래도 이런 공간이 앞으로도 이 동네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운영 수익성과 효율성 문제로 더는 현재의 회원제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웠다"며 "기존의 모든 회원에게는 남은 기간에 대한 환불을 안내하고 있으며 공사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센터 측은 현재 신규 회원 모집을 중단한 채 기존 회원들의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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