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가자 구호급 배급에 구름 인파, 절박한 생존 행렬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배급소 개소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혼란 속에서도 구호품 배급을 이어갔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아랍권 매체는 전날 배급소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GHF는 이를 일축하며 현지 주민이 구호물자를 받아 환호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구호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어 국제사회의 보다 근본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GHF는 이날 가자지구 배급소 2곳의 운영을 재개하고 구호식량 약 1만4550 상자(84만262끼)를 배급했습니다. 2곳 중 전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물류센터를 약탈했던 라파 텔알술탄 배급소는 예정된 오전 9시보다 3시간 늦은 정오께부터 구호품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도 팔레스타인 주민이 몰려들며 GHF 배급소가 한때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지요. 하지만 GHF가 "재단을 사칭하는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퍼뜨린 가짜뉴스"라고 반박하자 로이터는 해당 보도를 취소했습니다.
GHF는 이날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 상자를 들고 노래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 남성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더니 "미국"을 외치며 손으로 키스를 날렸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다른 영상에서는 한 주민이 "무슬림이든, 이교도든, 아랍인이든, 외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이걸 전달해준 것은 잘한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전날 처음으로 GHF 배급소가 문을 열었을 때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철조망을 무너뜨리고 구호품을 약탈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당시 이스라엘군이 상황 통제를 위해 경고사격을 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이어졌습다. 사상자 규모도 집계가 엇갈렸습니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전날 1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 팔레스타인 담당 아지스 숭가이 소장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화요일(27일) 사건으로 약 47명이 다쳤다"며 "부상자 대부분은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전날 배급소 현장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으며 7명이 실종됐다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또 이날 한 배급소에서 재차 총격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주민 6명이 더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틀간 배급소에서 총 9명이 숨졌다는 것입니다.
GHF는 29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급소를 열 계획입니다. 구호품 상자에 든 식품의 원산지는 대부분 튀르키예이며 일부 이스라엘산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GHF의 구호품 배급 계획을 지지하며 "하마스가 약탈해 통치 도구로 사용하는 인도적 지원은 없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를 "물이 없는 물고기와 같이 만들겠다"며 "우리는 다행히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으로는 위기를 해소할 수 없습니다. 유엔에서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지그리드 카그 유엔 중동평화프로세스 특별조정관 권한대행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기근에 직면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에 대해 "배가 침몰했는데 구명보트 하나만 전달된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적대행위가 재개된 이후 이미 끔찍했던 민간인들의 삶이 더욱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인위적인 재앙이고 죽음이 그들의 동반자가 됐다. 가자 주민들은 단순한 생존 이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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