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불만이지만…"그냥 걸러" 이 악물고 저지 피했다, 2타석에 고의 볼넷 2개→1953년 이후 처음

김건일 기자 2025. 5.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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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는 LA 에인절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손으로 헬멧을 잡고 윙크를 했다.

저지 타석에서고의 볼넷 두 개를 지시한 에인절스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워싱턴 감독은 "저지는 위험한 타자다. 처음에 두 차례 고의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다면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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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타자 애런 저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런 저지는 LA 에인절스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손으로 헬멧을 잡고 윙크를 했다.

저지의 윙크가 향한 곳은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 저지의 윙크를 받은 워싱턴 감독은 깔깔 웃었다.

저지의 행동은 에인절스가 그에게 두 번째 고의 볼넷을 지시했을 때 나왔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고의 볼넷만 두 개 얻었다.

고의 볼넷 두 개는 저지의 두 타석 만에 나왔다. 저지는 1953년 8월 30일 진 우들링(Gene Woodling) 이후 한 경기에서 첫 두 타석 만에 고의 볼넷 두 개를 얻은 최초의 양키스 선수가 됐다.

▲ 고의 볼넷만 두 개 얻은 애런 저지는 2타수 무안타로 LA에인절스와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

양키스는 1회부터 선두 타자 폴 골드슈미트가 상대 선발 기쿠치 유세이로부터 2루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 저지가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에인절스 벤치는 기쿠치와 배터리에게 고의 볼넷을 지시했다. 코디 벨린저는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고 다음 타자 앤서니 볼프의 뜬공에 3루 주자 골드슈미트가 홈을 밟았다.

그런데 저지는 다음 타석에서도 타격에 실패했다. 2회 저지 앞에서 2사 2, 3루가 되자 에인절스 벤치는 또 고의 볼넷 사인을 냈다. 이때 저지는 워싱턴 감독과 눈으로 소통했다.

에인절스 벤치의 선택은 적중했다. 코디 벨린저가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저지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 홈런 18개로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 있으며 타율(0.391)과 OPS(1.227)는 압도적인 1위다.

다만 상대 벤치가 득점권에서 저지를 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타점 쌓기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위를 줄곧 유지하다가 현재는 47개로 라파엘 데버스(50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저지 타석에서고의 볼넷 두 개를 지시한 에인절스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1회 내준 점수가 결승점으로 이어졌지만 양키스 타선을 1점으로 묶고 9회까지 1점 차 추격을 이어갔다.

▲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뉴욕 양키스. ⓒ연합뉴스/AP

워싱턴 감독은 "저지는 위험한 타자다. 처음에 두 차례 고의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다면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벤치 지시로 저지와 상대하지 못한 기쿠치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냈다. "고의 볼넷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감독님 결정이니가 그냥 따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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