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새 대통령과 알래스카 LNG
美 에너지 정책 투톱 참여
韓대미정책에 중요한 순간
'대통령 행정명령 1호' 주목

1973년의 1차 오일쇼크로 한국과 일본은 7광구 공동 개발에 서둘러 합의했고, 미국에서는 환경 이슈로 지체됐던 알래스카 횡단 송유관 공사가 시작됐다. 50년이 지난 지금, 알래스카 북부 해안의 프루도 베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의 니키스키 항만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한 뒤 액화해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국가에 운송·판매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진지한 의지 아래 추진되고 있다.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은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해 연간 1000억달러의 미국 수출시장을 유지할 것인가'와 '미국 수출시장 상실을 감수하고 이 사업에 불참할 것인가' 중 택일이다. 사업성에 대한 우려와 1300㎞ 파이프라인 건설 과정의 높은 리스크가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440억달러(약 60조원)라는 추정 비용은 정확한 비용 검토의 결과물도 아니고, 영구동토층은 여름과 겨울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파이프라인 매설과 사후 관리가 어려운 사업이다. 극한지 공사에 대한 미국 노동법의 규제와 용접 인력 등 대규모 노동력 확보도 검토할 사안이다. 기술과 자재, 인력의 확보는 건설 비용 증가로 귀결될 것이다.
하지만 7∼10일이면 한국에 도착하는 안정적 천연가스 공급원이라는 점은 알래스카 LNG가 갖는 에너지의 장점인데, 주요 LNG 수출국인 카타르로부터의 수송은 약 두 배의 기간이 걸리고, 남중국해 통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두드러진 메리트다. 누적 수주 1조달러를 달성한 해외 건설 분야에서 극한지 공사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극항로를 포함한 북극해의 보존 및 개발에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미국의 지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혜택이다.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판단을 위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고 자체적으로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비용과 무역 이익을 고려한 편익 비용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정확한 천연가스 공급 단가와 LNG 시장 가격 추정치도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의 부족은 국가와 개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70년대에 원자폭탄을 써야 깊은 수심의 항만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될 정도로 알래스카 북부 해안은 얕은 수심의 대륙붕이 길게 자리하고 있어, 송유관 공사 당시 프루도 베이까지의 해상 물자 수송도 작은 쇄빙선이 길을 내고 물자를 실은 바지선들이 따라가는 선단식이었다.
한국 시간으로 올해 6월 3일 알래스카 LNG 회의에 한국·일본·대만이 초청됐는데, 미국 에너지 정책의 투톱인 에너지부 장관과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이 참석해 미국의 의중이 느껴진다. 한국 대통령의 취임일인 6월 4일 알래스카 LNG 참여에 대한 신정부의 첫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적극적 판단 시에는 당국자가 4일 저녁 비행기로 알래스카에 당일 도착해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6월 5일 회합이 가능하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신임 대통령의 행정명령 1호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성익 OECD 지역개발정책위 분과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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