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생이요? 좋아서 하는 겁니다”…대선 후보 빛내는 선거운동원의 하루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 늘어나지만, 여전히 선거운동원 역할 중요
(시사저널=이태준 기자)

"하나도 안힘듭니다. 가끔 쓴소리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괜찮습니다. 다 저희 후보님 잘되라고 하는 말씀인데요."
서울 광진구 구의제3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A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정아무개(52·여)씨는 시사저널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A당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당원이다. 선거철이면 각 당마다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정치인들에게 관심이 쏟아진다. '영입 발표', '지지 선언', '찬조 연설' 등 대선 후보를 빛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정당들은 과거 보다 온라인 홍보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선거 기간 동안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약을 60초 이내로 설명하는 영상을 꾸준히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유명 연예인의 유튜브 채널과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2030 청년층과 소통 면을 늘리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선거 운동 현장엔 여전히 '선거 운동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게 각 당에서 활동을 오래했던 당원들이 지원해 유세를 돕는 경우가 많지만, 인력이 여의치 않을 땐 공고를 올려 모집한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만난 B후보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김아무개(47·여)씨는 "지나가는 시민께서 '고생한다', '응원한다'고 해주실 때마다, 제가 다 힘이 난다"고 했다.

정치권 강타한 부정선거, 표심엔 '미풍'
오는 6월3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부정선거' 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달 29일·30일 사전투표를 하면, 외부의 개입 때문에 제대로 된 표 행사가 안되므로 본 선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설파됐다. 실제 남현동 주민센터에서 투표장에 들어가던 임아무개(67)씨는 "본 투표 날 사람들이 몰리면 나 같은 사람들은 오래 서 있기 힘들어서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면서도 "(사전투표가) 찝찝한 건 사실이다. 부정선거가 이뤄지면 참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부정선거 주장이 '사전투표장을 피하게 하는 요인은 아닌 것 같다'고, 청년층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남현동으로 관외 투표를 하러 온 박아무개(28·여)씨는 "부정선거 주장이 많이 나왔지만, 표를 행사하는데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도리어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이 제 또래 여성들 표심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서아무개씨(31)도 "이 후보의 발언이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려 하는 목적이기에 마이너스가 되는 발언 같다"고 했다.
이번 투표에 가장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12·3 비상계엄'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윤석열 정부 시절,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의료대란,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된 배경이 계엄으로 인한 탄핵인 만큼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주요 근거였다. 낙성대에 거주 중인 김아무개(31)씨는 "내란은 현재 재판 중이기에 판단은 이르지만, 계엄때문에 선거를 하게 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선거가 끝나면 정당에 상관없이 '국민 통합'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길 바란다는 기대도 컸다. 그간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지역 표심을 자극하는 언사를 많이 했으나, 이번 선거 과정에선 남녀, 노소, 좌우 대립이 유독 심해서 피로감이 높았다고 다수 시민들이 지적했다. 사전 투표를 위해 점심식사를 생략했다고 밝힌 최아무개(30)씨는 "누가 되든 본인 당의 이익만이 아닌, 모든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상식적인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사전투표는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읍·면·동마다 설치되는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는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전 6시를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30일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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