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발 묶였다”…창원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시민 불만 폭발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5. 5. 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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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은 타결, 창원만 ‘고립’
노조 집행부 이견에 협상 제자리
“시민 불편이 볼모인가” 불만 확산
정류장마다 긴 줄, 자전거 등교까지
29일 창원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시민들이 대체전세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경남 창원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울산은 파업을 유보하거나 파업 철회 후 협상을 이어가면서 창원 시내버스 노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9일 하루내내 창원시 주요 정류소에는 대체 전세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성산구 신월동 신월아파트 버스정류장에는 시민 수십 명이 임시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고, 창원시청 앞 정류장에도 출근길 시민들이 몰려 불편을 호소했다.

경상대 병원 진료를 위해 진해에서 온 안모(36) 씨는 “서울과 울산도 파업을 미뤘고 부산은 하루도 안 돼 타결됐는데 대중교통 수단이 시내버스 뿐인 창원에서 뭐하는 거냐”며 “시민 불편을 볼모로 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창원시 게시판에도 한 시민은 시 “반복되는 파업은 준공영제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원지역 9개 시내버스 업체 노조는 전날인 28일 오전 5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전체 버스 705대 중 95%에 해당하는 669대가 운행을 멈췄다. 시는 전세버스 170대, 공용버스 10대 등 총 180대를 긴급 투입했지만, 평상시 대비 약 42% 수준에 그치면서 배차 간격이 크게 늘어나 시민 불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당초 협상과정에서 파업 철회 후 협상을 대선이후까지 이어가는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 내부적으로 ‘파업철회’에 대한 내부 다툼이 일어나면서 협상이 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여파는 학생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등굣길 버스를 이용하던 중·고등학생들은 공공 자전거 등을 대체 수단으로 이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는 현재 임금 8.2% 인상, 정년 63세에서 65세 연장,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여부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해당 쟁점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 이후 노사 간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시내버스 노사는 현재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재조정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준공영제 도입 이후 창원시의 재정 지원 규모는 2020년 586억 원에서 올해 856억 원으로 늘었으며, 이 중 운전직 인건비가 19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창원시는 버스 운행 정상화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유지하며 시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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