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너머로 눈 돌리는 캐나다 “유럽 방위계획 참여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주장을 멈추지 않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도 유럽의 방위 계획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27일 밤에 진행한 캐나다공영방송(CBC)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독립기념일인 7월1일까지 ‘2030 유럽연합 방위계획’(Rearm Europe)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최대 8천억유로(약 1243조원)를 투입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무기 보유를 늘리는 내용이 핵심으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안보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방비 지출 1달러 중 75센트가 미국으로 간다.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캐나다 독립기념일(7월1일)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가 인터뷰를 한 이날 캐나다 국왕이기도 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48년 만에 캐나다 의회 개회 연설에 나서 캐나다의 ‘자결권’을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사일방어망 ‘골든 돔’ 구축 계획에 캐나다가 관심을 보인다면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캐나다는) 한푼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캐나다가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고 있는 상황까지 이용하며 캐나다를 미국의 한 주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니 총리는 역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줄이려는 대서양 너머 유럽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카니 총리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캐나다를 포함한 회원국들이 연간 국방비를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나토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다음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때 이런 내용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캐나다 국방비 지출은 현재 국내총생산의 1.37% 수준에 불과하다. 카니 총리는 2030년까지 2%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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