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불장난, 미쳤다” 때리는 트럼프…정작 제재는 주저하는 까닭[디브리핑]
美상원, 러시아산 원유·우라늄 구입국에 ‘500% 관세’ 추진
관세 등 대러 제재 추가땐 EU 12개 회원국도 피해
![지난 2019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에 전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트료시카 인형.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9/ned/20250529164508982hwic.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평화 협상 직후인 지난 25일에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대적인 드론 공격을 가하자 푸틴이 “미쳤다”는 원색적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이틀 뒤인 27일에는 “그(푸틴)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상원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끊임 없는 우크라 공세를 막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을 구매하는 국가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러시아 제재 법안’을 초당적으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선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것(제재)으로 (협상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까지 푸틴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는 달리 제재 앞에선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대(對)러시아 제재 없이도 우크라전 평화 협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과 함께 대러 제재가 미국은 물론 유럽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공화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9/ned/20250529164509385fcan.jpg)
2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긴 했지만, 강압적인 방식 없이도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도록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미국 정부 안팎에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미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고,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조언한 인사들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이 ‘여전히 푸틴이 실제 종전을 원하고 있다고 믿느냐’고 묻자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약 2주 후에 말해주겠다. 우리는 그가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 매우 빨리 파악할 것이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직접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엔 “필요하다면 우리는 해야 한다. 지금 그런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실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것(제재)을 함으로써 (협상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거래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그것을 사용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다음 달 2일 2차 협상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러시아 대표단이 다음 달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직접 협상을 재개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에 러시아 측의 각서를 제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유럽연합(EU)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다. [신화]](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9/ned/20250529164509776gkcr.jpg)
미 상원에서 준비 중인 ‘러시아 제제 법안’이 EU(유럽연합)의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다국어 매체 유로뉴스는 따르면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최대 12개 EU 회원국이 500%의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상원에서 준비 중인 러시아 제재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을 구입하는 국가의 제품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러시아와의 협상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세계 여섯 번째 우라늄 생산국이자 농축 우라늄 공급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주요 수입국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EU는 지난해에만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데 약 230억유로(약 35조7000억원)를 썼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 규모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세계 최장 규모의 파이프라인으로 알려진 ‘드루즈바(Druzhba)’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5개국은 지난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량을 9% 늘린 바 있다.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5개국은 러시아산 핵연료를 필요로 하는 러시아산 원자로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로뉴스는 “이 법안의 초국가적 적용 범위를 고려할 때,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세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까지 여파를 미치며 심각한 고통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오는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전면 중단하는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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