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첫 기획전 '화조미감'에 관람객 발길 이어져

전준호 2025. 5.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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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세기 시대별 화조화
겸재와 단원 등 37건 77점
대구간송미술관 관람객들이 29일 수리복원실 앞에서 간송의 작품을 복원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전준호 기자

29일 오후 2시쯤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실. 바깥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수리복원실 안에서 흰 가운을 입은 한 학예연구사가 복원할 작품을 들고 나왔다. 마이크를 켜고 "무슨 작품 복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간송 전형필 선생이 직접 그린 작품을 복원해서 '간송의방'에 전시할 예정"이라는 목소리가 외부 스피커를 통해 나왔다. 관람객들도 진품을 직접 복원하는 장면에 "모조품이 아니래"라며 모여들었다.

개관 후 첫 기획전 '화조미감'이 열리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8월3일까지 16~19세기 조선 중기에서 말기에 걸친 화조화 37건 77점이 선보이고 있는 이곳에서는 화조화를 통해 문인정신을 표현한 조선 중기와 세심한 관찰과 서정미로 황금기를 맞이한 조선 후기, 탐미적 미감이 반영된 조선 말기의 작품을 한 자리서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의 백미는 18세기 진경시대를 빛낸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가 전시되는 특별공간이다. 겸재의 '화훼영모화첩'은 수리복원 후 처음으로 모두 전시되고 있고,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이징의 '산수화조도첩', 단원의 '병진년화첩', '산수일품첩'이 선보인다.

특히 2019년 국내 처음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된 화훼영모화첩은 2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통해 복원됐다. 수리복원실에서는 이 화첩의 안료 분석내용을 소개하고, 추후에는 복원과정을 대중과 공유하게 된다.

29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아기를 안은 한 엄마가 개관 후 첫 기획전인 '화조미감'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전준호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100인'에 선정된 공간디자이너 양태오가 전시설계를 맡았고, 배우 임수정과 방송인 겸 사업가 마크 테토가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꽃과 새를 통해 고미술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미감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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