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오절, 기름진 명절음식 인기 ‘시들’… 식품기업들 생존 부심
온라인엔 저당·저지방·비건 제품 인기
업체들, 新 전략으로 매출 회복 안간힘

중국 3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절(端午节)을 사흘 앞둔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각) 베이징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서자, 단오 전통음식인 쭝쯔(粽子) 할인판매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쭝쯔는 찹쌀에 팥소, 돼지고기, 달걀 노른자 등을 넣어 댓잎으로 감싸 찻물에 쪄먹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약밥과 비슷한 외형으로, 짜고 달다.
대형마트 한가운데엔 빨간색 상자로 선물 포장된 쭝쯔가 쌓여있었다. 종류별, 용도별로 구분된 매대만 네 개에 달했다. 그러나 인기는 시들해 보였다. 한두번 눈길을 주는 손님은 있었으나 쉽사리 상품을 집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접목시킨 쭝쯔가 인기였다. 쇼핑 앱 징둥(京东)에 ‘쭝쯔’를 검색한 뒤 평점이 높은 순으로 정렬하자 ‘라탸오(辣條)’맛 쭝쯔가 1, 2위에 올라 있었다. 라탸오는 중국식 매운 쫀드기로, 국민 간식으로 여겨진다. 비만과 당뇨에 대한 관심으로 저지방, 저당 쭝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찹쌀 대신 현미, 퀴노아 등을 사용한 제품과 ‘두리안 아이스크림 쭝쯔’ ‘트러플 쭝쯔’ ‘비건 쭝쯔’ 등도 눈에 띄었다.

전통음식을 주력으로 삼아온 중국 식품업체들은 유통채널 조정과 제품 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대표 상품인 쭝쯔의 오프라인 판매 부진과 함께 건강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번지면서, 전통식품 기업들은 ‘명절형 매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전통 쭝쯔의 인기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국 빅데이터 분석회사 마상잉(马上赢)에 따르면 이달 12~2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포장 쭝쯔 판매액은 전년 대비 34.5% 감소했고, 판매 건수는 26.8% 감소했다. 개당 평균 가격도 19.26위안으로 전년 동기(21.73위안)보다 떨어졌다.

관련 업체들은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설립 100년이 넘은 쭝쯔 시장 1위 업체 우팡자이(五芳斋)는 지난해 쭝쯔 부문의 매출이 15억7900만위안(약 3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쭝쯔 생산업체인 전전라오라오(真真老老)는 작년 2900만위안(약 5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키웠다.
이들 업체는 과거 명절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6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유통 채널 다변화, 건강 트렌드 확산에 따라 이 구조가 지속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통 강자인 우팡자이, 전전라오라오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소상공인들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인플루언서를 동원한 라이브커머스 판매도 활발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업체 핀둬둬(拼多多)에서는 올해 쭝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고, 티몰(天猫)에서는 거래액이 70% 증가했다. 제일재경은 “청년층을 비롯해 중장년층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져 판매가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눈을 돌린 생산업체들은 시장 동향에 발맞춘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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