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대 신설 공약에 전남은 환영, 의료계는 비판
전남권 “지역·의료 격차 해소할 열쇠”
의료계 “현실은 지역의대 졸업 후 서울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지역 의대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해당 지역과 의료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 의대 4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과 전남·전북에 공공의대를 1곳씩 세우고, 경북에는 일반 의대 1곳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남에 의대 1곳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남을 중심으로 지역권에서는 의대 신설 공약이 의료 인력난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반면 의료계는 의대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의료계는 지방 의대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에 머물기보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취업하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전남권, “지역 의대 유치는 숙원”
전남권 의대 신설 공약은 선거철마다 나왔다. 전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이기 때문이다. 의대는 서울에 8곳, 경기·인천 5곳으로 수도권에 쏠려있다. 강원 4곳, 경북 3곳, 광주·대구·충북·충남·전북·경남 각 2곳, 울산 1곳, 제주1곳 등이다.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목포대·순천대는 가칭 국립한국제일대로 통합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통합의대 신설 계획도 추진했다. 하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의대 정원 배정이 밀리면서 의대 신설 논의는 멈춰 있다.
전남권은 조기 대선을 통해 의대 신설 추진 속도를 다시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라남도와 목포대, 순천대는 최근 전남 국립 통합의과대학 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목포대, 순천대의 통합을 통해 국립 의대를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해 지역 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의료계 “의대 신설이 해결책 아니다”
의료계는 의대 설립에 앞서 양질의 의대 교육을 할 충분한 교육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대 교수는 “지금도 지방에 있는 의대 중 4곳은 졸업생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는다”며 “의대를 만들어 잘 운영하기도 어렵지만 결국 다 수도권 좋은 일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원도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지역 대학의 한 의무부총장은 “의대를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련·교육할 수 있는 병원을 설립해야 하고, 교수진도 확보해야 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며 “그 예산은 결국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의대를 설치하고 부속병원을 설립하는데 드는 비용은 8년간 768억~3666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 의대 교육을 위한 새 병원을 추가로 세웠을 때 병상을 채울 만큼 배후 인구가 충분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권역별로 거점형 지역암센터를 지정하고 공공병원을 개혁하겠다고 공약했다. 격오지의 경우 의료인과 의료기관 간 원격 협진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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