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에 낙찰된 제주마”.. 멈췄던 경매장, 다시 뛰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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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매부터 최고가 갱신.. 침체 털고 반등 신호 켠 제주마 시장
평균 낙찰가 2,242만원, 낙찰률 26.1%.. 생산농가 “오랜만에 숨통”
36번 최고가 낙찰마.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제공)


7,000만 원짜리 제주마가 나왔습니다.

길게 침묵했던 경매장에 모처럼 박수가 터졌습니다.

제주마 경매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열린 2025년 첫 제주마 경매에서 최고가 7천만 원 낙찰 사례가 나왔습니다.
부진했던 과거와 달리, 이는 상징적인 회복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날 경매에는 총 46두가 상장됐고, 12두가 낙찰돼 낙찰률은 26.1%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낙찰가는 2,242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올랐습니다.

특히 관심을 끈 36번 상장마는 ‘진흥바람’을 부마로, ‘한라왕후’를 모마로 둔 2세마로, 꿈드림목장에서 생산한 말입니다.
유력 구매자들 사이에 격전이 붙은 끝에, 7,000만 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됐습니다.

■ 더러브렛과는 다른 길, ‘제주마’만의 시장

제주마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게 제주경마장에서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품종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소형 체형과 특유의 지구력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경마가 ‘더러브렛’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제주마는 비교 대상이 다른 독립된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7천만 원 낙찰은 제주마만의 희소성과 가치를 다시금 입증한 장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코로나 이후 첫 ‘희망가’.. 구조 개편은 과제

코로나19 이후 제주마 경매는 낙찰률과 평균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20%대 낙찰률이 고착화되며, 생산농가들은 수익 악화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번 고가 낙찰이 반가운 건, 단기 호재를 넘어 시장 전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징적 사례로 보기 때문입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제주마 생산자협회, 농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매 시장 정상화를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일 고가 낙찰이 일시적 효과에 그쳐선 안 된다”며 “제주경마 구조 개편, 출전 기회 확대, 수요 다변화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7천만 원 낙찰, 제주마 산업의 전환 신호인가


이번 7,000만 원 낙찰은, 제주마 산업이 구조적 전환점에 선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생산부터 경주 운영, 유통 구조까지 판 전체를 다시 짜야 한다는 요구는 점점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기록이 반등의 출발점이 될지, 그저 지나가는 한 줄짜리 통계로 끝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도 “확실한 건, 멈춰 있던 제주 경마 시장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누가 이 판을 끝까지 끌고 갈지의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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