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기술수출' 나이벡, 개발·생산 아우른 펩타이드 경쟁력 부각
실적 동력 소재 사업 성장세 속 신약 성과 가시화…생산시설 기반 CDMO 사업 활성화 기대

나이벡이 6000억원 규모의 펩타이드 섬유증 치료제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회사 첫 신약 기술수출로 부각된 존재감에 펩타이드 기반 소재 및 신약 개발 역량은 물론, 국내사로선 희소성 있는 전용 생산시설 등의 경쟁력이 부각될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나이벡은 지난 28일 미국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에 펩타이드 기반 섬유증 치료제 'NP-201'을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전세계 대상 독점적 권리를 계약금 800만달러(약 109억원)를 포함한 총 4억3500만달러(약 5953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공시했다.
NP-201은 나이벡이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한 물질로 현재 1b상 단계에 있다. 향후 임상 2상부터는 계약 파트너가 주도하게 되며, 나이벡은 향후 NP-201로 발생하는 순매출액의 4%를 경상기술료(로열티)로 수령하게 된다. 또 계약 상대방이 임상 중 제3자에게 대상 기술을 이전하는 경우, 마일스톤(기술료) 또는 수입액 중 임상단계에 따라 정해진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 중 큰 금액의 수익을 공유받게 된다.
2004년 설립된 나이벡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전달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기존 고분자 물질인 항체나 재조합단백질보다 더 작은 아미노산을 다수 연결한 의약품이다. 낮은 부작용과 높은 효과 펩타이드 의약품은 비만신약 돌풍을 일으킨 GLP-1 계열 약물들의 부상과 함께 주목도가 높아졌다. 비만과 당뇨 등 대사질환은 물론, 암과 신경계 질환 개척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벡은 자체 기술을 통해 구축한 표적 선택적 세포내 전달기술 'NIPEP-TPP'를 통해 KRAS 타깃 항체 항암제의 세포내 전달시스템과 뇌혈관장벽(BBB) 투과 약물전달시스템 등을 확보했다. NIPEP-TPP를 적용한 유전자전달 융합체의 경우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최근 펩타이드 의약품 최대 화두로 부상한 경구제형 개발을 위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NP-201은 기존 섬유화 치료제들과 달리 조직 재생을 촉진해 섬유화를 치료하는 신규 기전의 치료제다. 특히 섬유증은 물론, 고혈압과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강점에 그동안 다수 기업들과 기술수출 논의가 이어져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그동안 쏠린 기대감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계약 상대방인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및 폐동맥 고혈압(PAH) 연구개발(R&D)과 상업화 역량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첫 신약 기술수출까지 20여년에 가까운 시간을 버틸 수 있던 동력은 안정적 매출 기반이다. 이 회사는 신약 개발 외 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와 구강보건 제품 등을 매출 사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치과용 골이식재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소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과 노벨바이오케어 등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유지 중인 가운데 지난 2020년 중국 허가를 획득해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56.7% 증가한 2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태다. 올해 역시 매출 사업 순항 속 기술이전 계약금으로 전년도 전체 매출의 44%를 추가 확보하게 된 만큼, 또 한번의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나이벡 관계자는 "올해 골이식재 매출은 전년 대비 15% 정도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꾸준히 신규 시장 인허가를 취득하고 있는 상황이며, 신제품에 대한 추가 품목 허가도 획득하고 있어 수출지역·품목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구조적 안정성 유지의 어려움에 생산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난이도 탓에 생산 단가가 높고, 수율 역시 좋지 않아 인증받은 생산시설 역시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때문에 기술이전으로 검증된 나이벡 펩타이드 기술력은 차세대 동력으로 추진 중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충북 진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에 대한 GMP 인증을 획득해 CDMO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나이벡 관계자는 "CDMO 사업은 현재 초기사업으로 계속해서 레퍼런스를 쌓고 있는 중이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물질 생산공급도 진행 예정인 만큼,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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