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스펙 안보고 뽑으니 다양성 증가하고 퇴사율은 하락…‘좋은 채용’ 기업 들여다보니
78%가 필기·인적성 생략…AI 평가도

인재를 채용할 때 학벌·스펙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에서 구성원 다양성이 증가하고 퇴사율이 떨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29일 “‘좋은 채용’ 기업 4년 조사 프로젝트”를 통해 학벌·스펙에 의존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50개 기업의 채용 특징과 성과 등을 분석한 결과, 구성원 다양성 증가·의사소통능력 개선·사내 학교 파벌 문화 해소·역량 있는 인재 채용·직무 적응과 몰입 향상·퇴사율 저하·지원자 증가·목표인원 이상 채용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퇴사율 저하와 지원자 증가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는데, 교육의봄 측에 따르면 2022년 사람인 조사결과 신입사원 1년 퇴사율은 28%였지만 교육의봄이 이번 조사에서 ‘좋은 채용’ 기업으로 선정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경우 신입사원 1년 퇴사율이 2%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좋은 채용’ 기업으로 선정된 지마켓글로벌의 경우 지난 2020년과 2021년 블라인드 채용방식으로 공고를 냈을 때 지원자가 2.5배 증가했고 2022년엔 목표대비 120% 채용이 이뤄졌다.
교육의봄 관계자는 “그간 인재상·역량 등에 대한 채용기관들의 조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년·5년 주기로 1회 진행됐을 뿐 아니라 내용도 기업 사이트에서 공개된 내용을 대상으로 추상적 분석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학벌·스펙에 의존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50개의 채용 특징과 변화, 성과를 조사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한 연구라는 의의가 있다”고 했다.
조사에 따르면 ‘좋은 채용’ 기업이 중시하는 인재상과 기대역량은 공감적 협력과 소통·창의적 문제 해결·성장욕구·자기주도 실행력·내면적 윤리·고객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 등이었다. 이에 따라 교육계(가정·학교)에서는 도전과 경험의 확장·자기 이해와 성찰·창의적 사고와 탐구·사회적 시야 확장·질문하는 역량을 길러줄 것을 제언했다.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지지 역시 교육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교육의봄은 채용 단계에서의 변화 흐름도 짚었다. ‘좋은 채용’ 기업 중 78%가 필기·인적성 단계는 실시하지 않았고, 10%는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검사로 필기시험을 대체하기도 했다. 특히 과제 전형은 새롭게 도입되는 추세로 참여 기업 중 28%는 모든 직군에서 과제전형을 필수적으로 진행했고, 72%는 디자인·개발직군 등 일부 직군에서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면접은 2회가 대부분(84%)이었지만 최종확정단계에서 탈락자에게 보완해야 할 부분을 상세히 피드백하는 ‘보듬채용’ 절차도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취업 반수’ 시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에게는 취업 전략을, 기업들에겐 학벌과 스펙 등에 영향 받지 않는 ‘좋은 채용’의 가이드라인을, 교육계에는 채용 시 요구되는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정책 방향성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의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대한민국 기업의 바람직한 채용 모델을 정립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자회견 이후 전국 교사·학부모 강연, 기업 HR 컨퍼런스 공유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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