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도 부모가 돈 많아야 한다"···N수생 급증 현상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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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N수(졸업생) 선택과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입 경쟁 과열을 낮추기 위해 서울 소재 대학에 적용한 정시모집 확대 정책이 오히려 N수 선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돼, 대입 제도를 개편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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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비율 부모 지위 따라 3배 이상 차이 나
수시 불공정 논란에 정시 확대한 게 역효과
"공교육서 성장가능성 보인 학생 선발해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N수(졸업생) 선택과 사교육 참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입 경쟁 과열을 낮추기 위해 서울 소재 대학에 적용한 정시모집 확대 정책이 오히려 N수 선택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돼, 대입 제도를 개편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30% 넘은 N수 비율... 부모 사회·경제 지위 높을수록 증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9일 '대입 N수생 증가 실태 및 원인과 완화 방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한국교육종단연구2013 패널 데이터(2021학년도 대입 당시 고교 3학년 학생 6,239명)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KEDI의 분석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고교 3학년은 매년 줄어드는 반면 N수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이후 수능 전체 응시자 중 N수생의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N수생들은 수능 재응시를 하는 이유로 '불합격'(14.7%·지난해 기준)보단 '합격한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불만족'(64.1%)을 더 많이 꼽았다. 분석을 담당한 남궁지영 KEDI 선임연구위원은 "상위권 대학과 의약계열 진학을 향한 열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N수를 택하는 비율이 더욱 높았다. 2022~2024학년도 수능에서의 N수 선택 비율을 조사한 결과, 3개년 모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부모의 학력과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산출한 값) 총 5분위 중 하위 20%인 1분위에서 상위 20%인 5분위로 갈수록 N수를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재수(반수 포함)를 선택한 비율은 1분위가 10.7%인 반면, 5분위는 35.1%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3, 4수는 격차가 줄어들어 2024학년도 대입 4수생의 경우 1분위 7.4%, 5분위는 9.1%였다.

부모의 SES 수준에 따라 대입 결과도 다르게 나타났다. N수를 통한 2022학년도 대입 결과에선 부모의 SES 5분위의 의약계열 진학 비율이 6.1%로 전 분위 중 가장 높았다. 나머지 1~4분위는 의약계열 진학 비율이 모두 1~2%대(△1.2% △1.7% △1.4% △2.4%)에 머물렀다.
"공정성 강화하려 도입한 정시 확대, 역효과... 수시 늘려야"
KEDI는 서울 소재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시 전형이 확대된 것이 N수 선택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2019년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대안으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 방안엔 입시 경쟁이 쏠리는 서울 16개 대학에 대해 신입생을 정시로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남궁 연구위원은 이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시가 자칫 공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에게 더 유리한 전형"이라며 "(정시는) 공교육 과정과 상관없어 고교 학업과정을 중단하는 등 공교육 불신도 심화한다"고 설명했다.
KEDI는 정시 전형 확대 정책 재검토와 더불어 수시 전형 확대를 제안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공교육 과정에서 성실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학생을 선발하는 게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중요하다"며 "수시모집 확대로 대입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능은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하는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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