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조류독감 세포배양 백신 개발 착수

장석범 기자 2025. 5.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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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독감(H5N1)의 인체 감염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와 협력해 세포배양 기반의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유정란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백신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고, 차기 팬데믹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질병관리청은 ‘우선순위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신속개발기술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총 52억 5000만 원을 공동 투자해 세포배양 방식의 조류독감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6년 하반기 임상 1·2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생산 속도가 빠르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유연하며,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유정란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백신 생산 차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시작한 백신 생산시설 ‘안동 L하우스’의 증축 공사를 완료, 안동시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증축으로 백신 생산 역량이 강화되어, 향후 대규모 백신 생산 및 공급에 대한 대비가 가능해졌다.

시장조사기관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는 글로벌 조류독감 백신 시장이 2025년 약 15억 8000만 달러에서 2032년 약 22억 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5.1%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은 고위험군을 위한 백신 비축 전략에 돌입하고 있으며, 개발 착수 시점이 향후 국제 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 간 전파를 반복할수록 인체 전파 적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글로벌의료보장센터 James Lawler 소장은 “H5N1은 단순한 동물 바이러스가 아니다. 감염이 지속될수록 인간 간 전파력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팬데믹 경고음을 울렸다.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의 Harald Renz 박사 역시 “포유류 간 반복 감염은 인체 전파 적응의 전 단계로,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1918년 같은 대유행이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조류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과 대응 전략’ 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H5N1 바이러스의 포유류 감염 확대 가능성과 인간 간 전파 위험성, 그리고 상용 백신 부재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WHO, CEPI, GAVI 등과의 국제 협력 강화와 백신 플랫폼 기술의 국가 전략 자산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조류독감은 당장의 유행보다 미래의 대재앙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라며 “선제적 백신 개발은 국내 방역 체계 보호뿐 아니라 글로벌 보건 파트너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장석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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