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내수침체에 1분기 저소득층만 '나홀로 소득 감소'
가구 평균소득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줄어
실질 소비지출도↓…코로나 이후 첫 감소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4% 넘게 늘었지만 저소득층 소득은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사업소득은 8% 가까이 급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더 심해진 내수 침체가 자영업자를 비롯한 저소득층 소득에 유독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 등)은 535만1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5% 늘었다. 2023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전년 동분기 대비)다.
근로소득(3.7%) 사업소득(3.0%) 재산소득(6.2%) 이전소득(7.5%) 등 항목별 소득이 모두 늘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임금 상승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모든 분위(1~5분위)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지난해 1분기보다 7.7% 급감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황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도 0.1% 감소했다. 모든 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중 유일한 감소세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은 118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도 각각 4.1%와 11.2%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이 줄었던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근로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빈부 격차도 심해졌다. 올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지난해 1분기(5.98배)보다 상승했다. 이 배율은 수치가 높아질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출 지표도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4% 늘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실제 소비량은 줄었다는 뜻이다.
이 감소율은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2023년 2분기(-0.5%)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나타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