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아들 댓글 폭로…"사과"하면서 "검증이었다" 변명?

조현호 기자 2025. 5. 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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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견, 성적 불쾌감 비판에 "원문 수위 높아…가치중립적 표현"
진심어린 사과 보다 변명과 반박…민주당-이준석 서로 맞고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SBS 영상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TV토론 여성 혐오 발언의 출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장남의 커뮤니티 글이었다고 공개했다. 자신의 여성 혐오 발언도 가치중립적 표현으로 순화했지만 불편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보다는 변명과 반박을 위한 기자회견에 가까웠다.

이준석 후보는 29일 국회 본관 170호실 긴급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적인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며 “해당 표현은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씨가 한 내용이 확인되었다”며 “이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 단어로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사례로 들어 이 후보는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여성혐오 질문을 두고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 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저는 굴복하지 않는다.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이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전 국민이 보는 TV 토론에서 꼭 그 문제를 그런 식으로 꺼내야 했느냐'는 기자 질의에 “표현에 대해서는 저는 역치의 문제라는 생각”이라며 “제가 비속어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굉장히 가치 중립적인 단어다. 문제가 되는 단어인 '○○'를 무엇으로 순화할 수 있나. '은밀한 부위'로 쓸 수도 있겠지만 의미 있는 변형인지 궁금하다. 역치에 대해 개개인이 다 느끼는 바가 다르므로 만약 국민의 일반적인 역치를 좀 넘어서는 발언을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와 ○○○이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상상하게 만들고 성적 불쾌감을 유발한 것이 문제'라는 반론성 질의에 이 후보는 “○○○이라는 표현이 빠지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지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 발언은 굉장히 처음 들어보는 형태의 음담패설이었다”며 “순화해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긴 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오히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과거 '춘향이 뭐 하는 얘기다', 이런 발언은 용인이 되고, 원문 자체가 굉장히 수준이 낮고 저열한 것은 앞으로 지적하면 안 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토론회 발언이 임기응변이었는지, 캠프 차원의 판단과 전략이었는지 묻는 질의에 이 후보는 “돌발 상황은 아니었다”며 “권영국 후보가 제게 '여성 갈라치기', '혐오' 지적을 해서, 오히려 구체적으로 젠더 갈라치기나 혐오에 해당할 수 있는 표현의 예시로서 그 기준을 물어보는 질문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 기자회견 직후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불거진 일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며 “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당사자는 혹독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과오에 지난해 법적인 최종 책임을 졌다. 대선을 닷새 앞두고 과거 문제를 새로운 일인 것처럼 선거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더구나 상대방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당 선대위는 거짓말과 망언으로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이준석 후보를 어제 고발했고, 김문수 후보 선대위 관계자에 대한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춰내 이재명 후보를 비난하려다 허위 사실까지 공표한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선대위 관계자들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급한 여성혐오 표현은 이 후보 아들이 500만원 형을 받은 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이준석 후보 기자회견 내용을 묻는 질의에 “이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 민생 회복에 대해서 또 국가의 운명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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