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현장] “꼭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주시길”

“최선이 아닌 차악을 택한 선거라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어본다”, “정책이나 공약은 잘 몰라도 하나는 안다. 국민은 나라를 발전시킬 사람을 원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춘천의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투표소 주변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서민을 위한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변화를 만들어낼 사람’ 등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한 기준은 다양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내세운 ‘내란 청산’이나 ‘독재 저지’ 같은 거대 담론은 시민들의 실제 선택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오전 10시 춘천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 앞에는 결심이 선 듯 곧장 안으로 들어서는 유권자, 벽보를 바라보며 마지막 점검을 하는 시민, 투표를 마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녀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수영(42)·최영훈(43) 씨 부부는 운영 중인 가게의 문을 늦게 열고 투표소를 찾았다. 김 씨는 “평소라면 가게 오픈 준비로 바쁠 시간이지만, 오늘만큼은 투표를 우선했다”며 “소상공인 입장에서 숨통을 틔워줄 정책을 내놓은 후보에게 투표했다. 언론 보도에서 본 그 약속, 꼭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박준수(33) 씨는 헬멧도 벗지 않은 채 투표소로 들어섰다. 그는 “지난겨울부터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막상 투표장에 오니 예전과 다른 느낌은 없었다”며 “서민을 배려하는 국정 운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명자(93) 씨는 “나이 들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꼭 투표하고 싶었다”며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사람을 원한다. 국민은 결국 그것만 바란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강아지를 안고 나타난 한 여성 유권자는 “투표소에 오기 전, 강아지가 누굴 찍을지 골라줬다”며 “그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마디로 ‘개 맘’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동시에 정치권에 대한 실망도 내비쳤다.

투표소 출구에서는 “속이 시원하다”, “속상해 죽겠다. 끊었던 담배가 다시 생각난다”는 등 유권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허모(22) 씨는 “투표소 안내와 동선 배치가 깔끔해서 좋았고, 현장에 계신 어르신들이 친절히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며 “이전 탄핵을 겪은 이후인지 이번 투표는 한층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퇴계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한 냉동탑차가 지하주차장 진입 중 천장의 구조물을 긁으며 일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잠시 동안 지하주차장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투표는 별다른 지연 없이 정상 진행됐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는 30일(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본 투표는 다음 달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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