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로진학연구회→공교육 모범 사례...김허중 교장 "체육교사 네트워크로 새 기반 마련"

윤서영 기자, 정형근 기자 2025. 5.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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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중학교 김허중 교장.

[스포티비뉴스=동작동, 정형근, 윤서영 기자] "체육진로진학연구회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한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자생적으로 태동한 연구회다. 연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 내에서도 실질적인 체육 진학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동작중학교 김허중 교장은 체육진로진학연구회 초창기부터 함께 방향을 잡아 왔다. 체육중점학교 현장에서 뜻을 모은 교사들과 함께 연구회의 틀을 만들고, 운영 방식을 하나하나 구상해 온 그는, 지금 ‘체육진로진학연구회’의 회장으로서 공교육 안에서 체육계열 진학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김허중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와 교육부 교육연구관 등을 거쳐 현재 동작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회 초기에는 부회장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회장으로서 전체 방향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 동작중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허중 교장은 "연구회가 출범할 당시에는 몇몇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연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서울시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진로진학연구회는 체육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고자 현장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연구회다. 2012년 교사들의 자생적인 활동으로 시작됐으며, 2016년에는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 정식 등록됐다.

출발점은 '체육중점학교' 사업이었다. 2010년 전후로 교육부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위해 일정 예산을 지원하며 운영한 이 사업은, 체육중점학교, 체육중점학급,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 등으로 명칭이 바뀌며 지금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체 예산 사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체육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많은 체육 관련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기 적성과 전공 역량을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키워주는 데 있다.

이는 학교 여건에 따라 별도의 학급을 편성하거나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체육 전공 적합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부분의 체육계 진학 준비는 여전히 '고가의 실기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었고, 학부모들의 부담도 큰 상황이었다.

이에 공교육 체계 내에서 체계적으로 체육 진학을 준비할 방법을 고민하던 교사들이 모여 서로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각 학교에 흩어져 있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연구회는 체육계열 학생들의 실기 능력, 내신, 비교과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진학 전략을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김 교장은 "초기에는 체육중점학교 교사 몇십 명이 자율 동아리 운영, 체력 증진 방과후 프로그램, 봉사활동 연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 적합성을 길러주고자 고군분투했다"며 "그런 사례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실기 능력과 성적, 합격 대학 데이터를 공유하며 서로 협력했다. 그것이 지금의 연구회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교육에서 독점하던 입시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시스템도 연구회 내부에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김허중 교장은 "실기 능력, 내신 성적, 주력 과목 정보 등을 분석해 가능한 대학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원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연구회도 더 잘 만들었다"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매년 대학별 데이터를 최신화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의 후기를 받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해마다 바뀌는 대학 입시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24 서울 미래체육 인재 한마당 ⓒ곽혜미 기자
▲ 2024 서울 미래체육 인재 한마당 ⓒ곽혜미 기자

현재 연구회는 회원이 80명이 이르고, 모의실기테스트 '미래체육인재한마당'을 비롯해, 체육계열 대입 전략 설명회, 대입 관련 자료집 제작,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위한 체육 진로진학 콘서트, 학생선수를 위한 대입 상담, 선생님들을 위한 전문성 향상 연수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허중 교장은 더 넓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교육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 사업도 새롭게 발굴하고 싶다"고 전했다.

체육계 진학이 실기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학업과 학교생활기록부, 실기와 면접까지 균형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

김허중 교장은 "기초체력 중심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수업 참여도, 관련 봉사활동, 독서 활동 등 모두 중요하다. 대학과 학과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분석하고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체육계 진학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학생선수 외에도 일반학생 대상 체육계열 진학이 확대되고 있으며, 실기 없이 내신과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김허중 교장은 "실기평가의 관리 인력 및 예산 등에서의 공정함과 실기평가 후 민원 제기를 꺼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학업 중심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하지만 체육 전공의 특성과 체육계 전문인 양성을 고려하면 실기를 포함한 전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회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 연구회가 주관하는 모의실기전형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실제 대입 실기 평가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사업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학생들의 건강체력평가 기준이 마련된 지 15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교육부, 문체부, 한국스포츠과학원 등과 함께 현장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큰 일에 체육관련 연구회들이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교사들이 만든 이 네트워크가 체육 진로지도의 새로운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공교육 안에서도 체계적인 체육계열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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