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조각의 성지’에 한국 작가 박은선 미술관
“32년간 꿈꿨던 일 실현돼”

“32년간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며 꿈꿔왔던 일이 마침내 실현됐다.”
‘조각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에 한국인 조각가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이 31일(현지시간) 개관한다. 주인공은 이 지역을 기반으로 32년간 활동해 온 박은선(60·사진) 작가. 박 작가는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 개관을 앞두고 2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이 이뤄졌다.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미술관에 이어 재단까지 완성되면 앞으로는 작품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 작가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동양인 조각가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 조각의 위상을 몇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이번 ‘아틀리에-뮤지엄 박은선’ 개관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미술관이 세워진 피에트라산타는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 ‘피사의 사탑’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안 도시다. 질 좋은 대리석이 풍부해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헨리 무어,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등 세계적 작가가 작업 공간으로 삼았던 장소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사용했던 그 대리석으로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박 작가가 1990년대 초반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도시에 자리 잡게 된 배경이다.
미술관은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등을 디자인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 박 작가는 “개관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은 시민에게 개방하고, 이후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부터 피에트라산타에서 주로 작업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탈리아 3개 갤러리 중 하나인 콘티니와 전속 계약을 맺어 이목을 끌었으며, 추상적 동양미가 깃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8년 피에트라산타시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 아시아에서는 일본 조각가 2명에 이어 세 번째였다. 2021년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으로 위촉됐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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