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짜 첫 삽 뜬다”···‘백사마을’ 재개발 16년의 기다림 끝
‘오세훈→박원순→오세훈’ 돌고 돌아 착공 확정
임대·분양 부지구분 없애고 ‘소셜믹스’로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며 16년간 ‘첫 삽’을 뜨지 못했던 노원구 ‘백사마을’이 드디어 3178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분양주택 획지와 임대주택 획지를 나눠서 조성하기로 했던 기존 정비계획안을 수정, 분양·임대주택을 ‘소셜믹스’로 통합한 정비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의 첫 임기시절인 지난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부침을 거듭해오던 백사마을은 오 시장의 네 번째 임기만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동 3178가구 규모의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이번 변경계획에 따라 전체 가구수가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 추가로 늘어나 사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분양과 임대 단지가 구분됐던 계획을 ‘소셜믹스’ 도입으로 입주민 간 위화감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사마을은 과거 주소인 ‘산 104번’ 일대에 집단이주가 이뤄지며 ‘백사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발제한구역 내 집단취락지였던 백사마을은 지난 2008~2009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 당시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9년 백사마을 구역을 반으로 나눠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단지를 각각 건설하는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이때 구역지정도 고시됐다.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2011년 말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을 보류했다. 이듬해 시장이 바뀌었다.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은 여기에 또다른 계획을 그리기 시작했다. 백사마을 기존 형태를 보존하면서 임대아파트 대신 저층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박원순 시장 “백사마을 원형보존해야”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형태의 임대아파트 대신 지상 최대 4층 규모의 임대주택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임대주택 가구수는 1297가구에서 698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분양단지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평균 12층) 31개동으로 변경됐다. 용적률은 198.6%였다. 용적률을 높이지 않고 동을 늘리면 동 간 간격이 좁아지고, 녹지면적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더 큰 문제는 ‘임대주택 단지는 백사마을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 골목과 길을 보존하며 저층형으로 지어야 한다’는 박 시장의 철학 때문에 분양아파트 공사비보다 임대주택 공사비가 2배 이상 많이 들어가게 됐다는 점이었다.
당시 백사마을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지금 이 계획이 맞는 것이냐”는 논란이 있었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굳이 두 개의 획지로 구분하고, 임대주택만 저층 주택단지로 조성하는 계획 자체가 이상하다는 의견도 수없이 나왔다.

그 사이 서울시장이 또 바뀌었다. 오세훈 시장이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서울도시주택공사(SH)는 해당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시와 SH는 2022년 4월~2024년 2월까지 지역주민 및 관계 전문가들과 소통을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통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임대동과 분양동 간의 구분도 없앴다.
백사마을은 현재 대부분의 주민이 주거지를 떠난 상태다. 현재 일부 구역은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0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정식 착공에 들어간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서울시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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