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지부 장관 “정부 연구, 의학 저널 게재 중단”…학계는 “신뢰성 침해” 반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미국 정부의 연구를 더 이상 주요 의학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케네디 복지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각) 팟캐스트 '얼티밋 휴먼(Ultimate Human)'에 출연, "란셋(Lancet),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자마(JAMA) 등 주요 의학 저널들은 제약사들의 영향을 받아 부패했다"며 "앞으로 이들 저널에 미국 정부 연구 결과를 투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미국 정부의 연구를 더 이상 주요 의학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학계는 과학 연구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케네디 복지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각) 팟캐스트 ‘얼티밋 휴먼(Ultimate Human)’에 출연, “란셋(Lancet),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자마(JAMA) 등 주요 의학 저널들은 제약사들의 영향을 받아 부패했다”며 “앞으로 이들 저널에 미국 정부 연구 결과를 투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HHS 자체 학술지를 창간하겠다”고 예고했으며, 해당 발언은 28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보도됐다.
그가 지목한 세 저널은 모두 19세기에 창간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로 평가받는다. 자마는 미국의사회(AMA)가 발행하며, 란셋과 함께 연간 3000만명 이상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정도로 높은 영향력을 지녔다. NEJM 역시 매주 100만명 이상이 읽는 글로벌 매체다.
케네디 장관은 이날 HHS 산하 국립보건원(NIH),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 등 주요 기관들을 향해서도 “제약사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추후 NIH 연구자들이 HHS 자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게 된다면, 이 학술지가 가장 권위 있는 매체가 될 것이라는 게 케네디 장관의 주장이다.
그러나 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애덤 개프니 하버드 의대 교수는 “NIH 지원을 받은 연구가 장관의 승인을 받는 기관지에만 실리게 된다면, 공공 연구의 정당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공공보건 예산을 삭감하고 각종 발표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과학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네디 장관은 최근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CDC 권고를 무시하고 건강한 임산부와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주도해 발표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보고서’ 직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보고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과학계 합의에 반하는 주장을 담고 있으며, WP에 따르면 일부 내용은 과학 논문을 왜곡해 인용한 정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돼 온 과학 경시 기조가 미국 학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워싱턴D.C 연방검찰은 학술지 ‘체스트(Chest)’에 편집 정책 관련 질의서를 보내 학문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NIH 예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30억 달러(약 4조 1500억 원)가 삭감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 주요 대학들은 연구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HS는 최근 전 부서에 걸쳐 약 2만 명의 연방 공무원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해외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케네디 장관이 비판한 학술지 측은 아직까지 그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000피 올라타자”… 5대 은행 ‘마이너스 통장’ 40조원 돌파
- [르포] “1㎝라도 더 크게” 키플레이션에 성장 주사 열풍… ‘부작용 우려도’
- [비즈톡톡] 엔비디아 ‘샤라웃’에 LG전자 주가 급등… 무슨 협력 하기에
- [동네톡톡] 장학금에 60년 세수 확보... 원전 유치전 불붙었다
- 통계도 없이 다주택자 때렸나…금융 당국, 자료 수집 분주
- [단독] 인사 유출 홍역 치른 삼성바이오, 이번엔 “주 4.5일·ADC 수당” 노사 갈등 뇌관
- 中, 성숙 공정 파운드리 확대… “삼성전자·TSMC 시장 파이 잠식"
- 2월 아파트 가장 많이 팔린 곳 ‘노원구’… 매매 15억 이하가 85%
- [세상을 바꾼 표준]⑧ 배에 실은 컨테이너가 촉발한 ‘물류 혁명’
- 지난달 서울 주택 공급 지표 일제히 악화…강력 규제에도 주택 거래량은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