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 “이정효 감독의 ‘화이트보드’ 벤치마킹”
김 감독 “한글로 작전 지시하면
상대팀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것”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화이트보드를 들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으로 향한다. 광주 FC의 이정효 감독이 선보였던 ‘화이트보드 작전 지시’가 유용하다고 판단, 벤치마킹을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관중이 많을 때는 아무리 얘기해도 (전달이) 안 된다”며 “(화이트보드로 지시를 내린) 이정효 감독이 영리한 것 같다.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25일 강원 FC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화이트보드에 ‘숫자 많이’를 적은 후 들고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수적 우위를 늘리라고 선수들에게 목청을 높여 지시를 내렸으나 관중들의 응원 탓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자, 벤치에 있던 화이트보드에 글자를 적어 전달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의 화이트보드 지시를 눈여겨봤다. 다음 달 클럽월드컵에서 상대할 유럽 명문 도르트문트(독일)와 남미 강호 플루미넨시(브라질)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코치들이 한글로 쓰면 상대가 모를 것이라고 하더라. 큰 화이트보드를 준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축구를 잘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다”며 “경기에선 순간순간마다 여러 상황이 벌어진다. 상대보다 더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말로 전달하지 않고 보여주면 선수들이 바로 이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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