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점퍼 입고…"이런 후보가 됐으면" 사전투표 첫날, 대학가도 '긴 줄'

이지현 기자 2025. 5.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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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인근에 붙여진 사전투표 관련 현수막의 모습이다. /사진=이지현 기자.


"서대문구 주민은 이쪽입니다. 신분증 미리 준비해주세요."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는 투표를 위해 찾은 대학생, 직장인들로 붐볐다. 이른 시간이지만 투표소 입구에는 대기 줄이 늘어섰다. 줄을 선 사람들의 얼굴엔 약간의 긴장이 감돌았다.

신촌동은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 등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다. 이날 신촌동주민센터에는 인근 학교 마크가 달린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모습이 보였다. 큰 백팩을 메고, 친구들과 무리 지어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한손에는 커피와 김밥 등 간식거리를 사 들고 줄을 선 이들도 있었다.

투표를 마친 학생들은 활짝 웃는 얼굴로 투표소를 나왔다. 투표소 앞 인증샷은 빼놓지 않았다. 손등에는 투표 도장이 찍혀있었고, 각자의 방식대로 '엄지척'이나 '브이(v)' 자를 그렸다. 학생들은 시간이 없다며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다른 선거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인근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A씨(30대·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렇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며 "혼란스러운 사회가 잘 정돈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전공에 따라 견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공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원생 남모씨(20대·남)는 "이공계 박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으로서 과학 기술 성과 연금 등 과학자 및 이공계 기술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화여대에서 사회계열을 전공한다는 학부생 박모씨(20대·여)는 "고령화 관련해 관심이 많은데, 공약이 전무한 후보들이 보여서 마음이 안 좋았다"며 "젠더 이슈에 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더 갈라치기 대신 통합을 지향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 앞의 모습이다.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마치고 주민센터를 떠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서대문구의 또 다른 사전투표소 대흥동주민센터 역시 대학가 인근에 있는 탓에 다수의 학생이 보였다.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이라 신촌동주민센터보다는 가족 단위로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 많았다.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김모씨(20대·남)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누가 되든 청년층을 위해 힘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5.24%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36.93%)의 같은 시각 투표율(3.64%)보다 1.6%포인트(p) 높은 수치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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