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값 최고" 순풍에 시총 100조 탑승…HD현대 주가 10만원 돌파

HD현대그룹이 시가총액 '100조(兆) 클럽'에 가입했다. 시총 1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 주가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조선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승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 주가는 9시51분 기준 10만69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9.42%(9200원) 올랐다.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0.85%(1만600원) 오른 10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경우 작년 정유 부문이 8%, 비정유 부문이 92%로 포트폴리오 중심축이 이동했고 정유 개선 시 수익성이 대폭 성장할 수 있다"면서 "조선과 전력기기 등 자회사들의 수익 성장은 당분간 이어져 차근차근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도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HD현대그룹의 시총은 전일 장중 102조원을 기록했다. 그룹산하 10개 상장사의 시총을 합한 값이다. 작년 말 시총(77조6695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삼성(535조원), SK(226조원), 현대차(137조원), LG(127조원) 등에 이어 다섯 번째 시총 100조원 그룹이다.
시총 기준 재계 순위는 3년 만에 9위에서 5위로 올랐다. 1년 전 5월 28일 시총 50조원을 넘었고 1년 만에 100조원을 넘긴 것이다. 전일 종가 기준 HD현대그룹 시총은 총 97조44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내 시총 1위는 HD현대중공업(35조2873억원)이다.
HD현대그룹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조선업황 개선이다. 배 값이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7만4000㎥짜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건조 가격은 이달 기준 2억5500만달러(3570억원). 지난 2020년 12월(1억8600만달러)에 비해 37.1% 올랐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향후 3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선박 수리, 중장비 등 수익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2017년 분사한 HD현대일렉트릭과 새로 들인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력기기(HD현대일렉트릭), 선박 부품·엔진(HD현대마린솔루션·마린엔진), 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건설기계) 등으로 매출처가 다변화된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수요 폭발에 힘입어 올해 91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AI)과 전력기기 교체 수요도 커지고 있어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오전 HD현대마린엔진은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90억원으로 매출액의 34.5%에 달한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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